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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곧 기회

`9월 경제위기 심각`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한 표현이 아니라 1960년 8월 1일 이 땅에 첫 경제신문으로서 고고지성(呱呱之聲)을 울린 서울경제신문 창간호 1면 톱기사의 제목이다. 종로구 중학동 19번지 서울경제신문 사옥 1층 로비에 동판으로 제작돼 있는 창간호 톱기사는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위기감의 강도를 가늠케 해주는 시금석이다. 우리경제가 언제 위기를 아니었던 적이 있었나. 10년 남짓한 경제신문 기자생활을 거치면서 손가락으로 컴퓨터 자판을 두들길 때마다 늘 `위기`라는 단어가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1975년 서울 시정(市政)의 최대 화두는 `강북인구의 강남분산`이었다. 3ㆍ4공화국시절 대통령의 지시, 특히 연두순시 때의 지시는 헌법보다 더 큰 무게를 지녔다. 손정목 전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그의 저서 `서울도시계획 이야기`에서 “그 해 연두순시 때 서울시에 내려진 지시사항 1호가 바로 강북인구의 강남 분산이었고 그만큼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도 컸었다”고 술회했다. 서울시는 당시 두 가지 방안을 놓고 골몰했다. 첫째가 강북인구가 근원적으로 늘지않게 하는 방안이었고, 둘째는 강북에 있는 각종 기관과 인구에 대한 획기적인 강남 이전책이 었다. 그 후 한 세대도 지나지 않아 우리는 지금 거꾸로`강남인구의 강북분산`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위기`라는 단어가 거리에 넘쳐 나는 것도 똑같다. 우리에게 97년 11월 22일은 통곡의 날이다.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을 신청한 그날, 한국은 슬픔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날 이후 우리경제는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지난 9월 8일 김진표 부총리는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작년 경제성장률이 6.2%대였는데 불과 1년도 안돼 올 상반기 2.8%대로 떨어지는 나라가 지구 어디에 있나. 국민들이 호모지니어스(동질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움직이는 방향이 같다. 떨어지는 속도도 컸지만 회복도 빠른 것이 한국이다.”라고 장담했다. 반추해보면 우리에게 기회는 항상 위기라는 이름으로 다가왔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을 모색하지 않는 한 위기는 일상화될 수 밖에 없다. <정승량기자(경제부) 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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