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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플러스 영남] 질의(疾醫)와 식의(食醫)(2)

"인삼 부작용 경험한 사람 많아… 의사 처방 따라 정확히 사용을" <br>독 있는 부위에 약재 쓰게 되면 쓸데없이 몸만 힘들어질 수도


지난 호에 이어서 "질의(疾醫)"의 관점에서 인삼에 대해 잠시 더 설명하고자 한다. 17세기 일본 서적을 보면 인삼에 대해서 이렇게 적고 있다. 인삼에는 여러 종이 있다. 요즘 청나라와 한국에서 오는 배에 실려있는 것을 보면 모두 옛 것이 아니다. 삼은 본래 맛이 쓰고 심하비경(心下痺硬, 가슴부위가 막히고 단단함)을 치료하는 약재다. 중경의 책에서 천금방과 외대비요에 이르기까지 처방에 사용되는 바를 보면 가히 알 수 있다. 복식가(服食家-食醫)의 설을 보면 인삼은 원기를 보하고 정력을 더해준다는 말이 있다. 여기에 감초즙에 담가서 그 단 맛을 증가시키고 거기에 겉모양을 꾸미고, 외형을 예쁘게 해서 높은 가격에 팔고 있다. 사람들은 인삼을 죽음에서 구하는 좋은 약재로 삼고, 의사들은 인삼을 생명을 지키는 지극한 물건으로 삼았으니 이러한 잘못됨을 이어받아 계속 전해지니 진실을 잃어버렸다. 가난하고 천한 사람이 죽은 것은 인삼을 사용하지 않아서 그리 된 것으로 여기고, 부귀하여 죽은 사람은 인삼이 죽음에서 구하는 데는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식의의 관점에서 인삼은 원기를 보하는 식품이다. 그러나 질의의 관점에서는 인삼은 심하부의 막힘을 뚫는 독품(毒品)일 뿐이다. 인삼의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다. 그 이유는 인삼 역시 독을 없애는 또 다른 독품(毒品)이라서 인삼이 작용하는 부위에 독이 없으면 괜히 몸만 고생하는 것이다. 즉 명치 아래 부위가 막히지 않은 사람이 인삼을 먹으면 겪게 되는 것이다. 산삼역시 마찬가지다. 산삼을 사용하는 것은 의사여야 한다. 산삼은 강한 약재다. 정확하게 사용해야 한다. 한약재는 몸을 공격하지 않는다. 그러나 독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에 어떤 약재는 어디의 독을 없애는 것이다. 따라서 거기에 독이 없는 데 그 약재를 사용하면 몸이 힘들게 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처음부터 한약을 몸 속의 독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사용했다. 그래서, 한(汗-땀을 내는 법), 토(吐 -토하게 하는 법), 하(下-설사나 소변으로 독을 아래로 빼는 법), 화(和-푸는 법)를 목적으로, 또는 명현반응이 그런 반응으로 나타나도록 한약을 사용했다. 몸 속의 독을 제거하면 그 다음에 식의들의 관점이 필요하다. 곡식과 과일과 채소와 고기가 몸을 자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한약의 역할인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한의학적 방법인 것이다. 요즘 환자들이 못 먹어서 체력이 저하되는 것이 아니다. 몸의 어딘가를 막고 있는 독(毒)이 병의 원인이 되며,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병 때문에 아무리 좋은 것을 먹어도 영양이 흡수 될 수 없는 것이다. 최근에 물을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말들을 하곤 한다. 과연 그럴까. 독의 70~80%는 물이 毒이 되는 水毒이다. 즉 대부분의 환자들은 물이 몸 속에서 제 기능을 못하고 노폐물이 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물을 마시면 미식거리는 사람, 찬물을 못 먹는 사람, 물이 잘 안 먹힌다는 사람, 물을 마시면 바로 화장실 가는 사람, 또 갈증은 나는데 소변이 시원치 않는 사람 등 다양한 환자를 볼 수 있다. 물을 억지로 마시게 되면 가뜩이나 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찌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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