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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美 총기난사 충격…시민들 종일 뒤숭숭

자녀안부 묻는 국제전화 50%이상 늘어…美유학준비생 날짜연기 문의전화 쇄도<br>"여론, 애도보다 불이익에 집중" 지적도

한인 美 총기난사 충격…시민들 종일 뒤숭숭 자녀안부 묻는 국제전화 50%이상 늘어…美유학준비생 날짜연기 문의전화 쇄도"여론, 애도보다 불이익에 집중" 지적도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美대사관 우편함에 애도 꽃다발 “한국 사람들을 테러리스트 대하듯 보지는 않을까요.”(유학 준비생) “걱정하지 말라는 전화 목소리가 철없는 소리로밖에 안 들려요.”(유학생 부모)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터진 총기난사 사건이 한국 사회에서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한국인 유학생 조승희(23)씨가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이었다는 사실이 18일 본격적으로 전해지면서 미국 유학생 부모와 유학 준비생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뒤숭숭한 표정으로 쏟아지는 뉴스에 하루종일 촉각을 곤두세웠다. 2년 전 자녀를 미국에 보낸 문영미(49)씨는 “마음이 심란하다”며 “맨해튼에서 유학 중인 딸이 지금 컬럼비아대학에 편입하기 위해 원서를 넣은 상태인데 이번 사건으로 불이익을 받지나 않을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이날 국제전화도 폭주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미국으로 건 국제전화가 평소에 비해 50% 이상 늘어났다. KT의 한 관계자는 “지난 17일 밤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으로 밝혀지면서 현지에 있는 가족들의 피해를 걱정해 안부를 묻는 전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학 준비생들 역시 불안한 모습이다. 한 유학포털 사이트에 ‘Sudenc2’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린 학생은 “버지니아텍 박사 과정에 지원했다”며 “아직까지 이렇다 할 연락을 못 받았는데 예비명단에 있다고 해도 한국인이라는 필터가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학전문기업 iAE유학네트의 한 관계자는 “미국 유학을 계획 중인 학생들로부터 현지 상황 및 입학일을 연기할 수 있는지, 미국 비자 발급에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며 “미국 대신 캐나다로 유학지역을 변경하려는 학생들의 상담전화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업계도 오전부터 미주여행 일정과 고객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등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하나투어의 한 관계자는 “사건 소식을 접한 후 미주 관광객들의 예약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미국 여행이나 출장의 경우 비자 문제도 있어 쉽게 취소하기 어렵다”며 “아직까지 여행을 포기하는 등의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일각에서는 한국 여론이 피해자에 대한 ‘애도’보다는 다가올 ‘불이익’에만 집중돼 있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회사원 정모(29)씨는 “국내 여론이 사건의 본질적인 부분보다는 감정적인 부분에만 집중돼 있다”며 “지금은 우리가 얼마나 피해를 입을지 걱정하기보다는 피해자를 애도해야 할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7/04/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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