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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1m 퍼팅" 덜미 잡힌 호랑이

우즈, 월드챌린지 연장서 쇼트 퍼트 놓쳐 존슨에 역전패

정상급 프로 골퍼의 1m 남짓한 퍼트 성공 확률은 90% 정도에 달한다. 하지만 우승이 걸린 경우라면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된다. 확률은 숫자에 불과하고 들어가거나 안 들어가거나의 50대50 게임으로 돌변한다. '클러치 샷의 명수'인 타이거 우즈(38·미국)도 중압감 속에 확률 절반의 쇼트 퍼트 실패로 고개를 떨궜다.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골프장(파72·7,027야드)에서 열린 노스웨스턴 뮤추얼 월드챌린지 대회 4라운드.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우즈는 4타를 줄인 잭 존슨(미국)에게 연장전(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으로 끌려갔다. 18번홀(파4) 첫번째 연장전에서 존슨이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반면 우즈는 그린 오른쪽 벙커에서 세번째 샷을 해야 했다. 존슨이 두 차례 퍼트로 파를 지켰고 우즈는 벙커 샷을 홀 1.5m 안쪽에 붙여 승부는 다음 홀로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우즈의 파 퍼트가 홀 왼쪽을 돌아나오면서 우승컵은 존슨에게 돌아갔다.

바로 하루 전인 8일 대만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4시즌 개막전인 스윙잉스커츠대회 최종라운드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13번홀까지 1타 차 선두로 경기를 주도하던 유소연이 14번홀(파3)에서 티 샷을 그린에 올린 뒤 4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해 리디아 고(16)에게 우승을 내줬다.

치명적인 쇼트 퍼트 실수의 원인은 피 말리는 긴장감이다. 골프 레슨서의 고전인 '리틀 레드 북'을 쓴 하비 페닉은 일찍이 경고했다. "1m 남짓한 퍼트는 다른 어떤 샷보다 신경을 곤두서게 한다. 그것은 골퍼들의 숙명이다."



이날 승부는 극적이었다. 10번홀까지 우즈에게 4타나 뒤처졌던 존슨은 이후 우즈가 제자리걸음에 그치는 사이 버디 4개를 잡아 동타를 만들었다. 압권은 정규라운드 마지막 18번홀 기적의 파 세이브 장면이었다. 존슨은 두번째 샷을 그린 앞 해저드에 빠뜨려 허망하게 무릎을 꿇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1벌타를 받고 드롭 구역에서 친 약 60m 거리의 4번째 샷이 그린에 떨어져 두세 차례 바운드되더니 홀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2007년 마스터스 챔피언 존슨은 세계 상위 랭커 18명만 출전한 이벤트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100만달러(약 10억6,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 대회 주최자로 5차례나 우승한 우즈는 올해를 산뜻하게 마무리하려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5승을 거둔 우즈는 내년 1월24일부터 열리는 파머스인슈어런스 오픈으로 2013-2014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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