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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관광·투자 천국으로 재부상

중동 ‘안전지대’로 관광 및 투자유치 급증

중동 아랍권 전역이 반정부 시위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두바이가 관광 및 투자 천국으로 다시 부상하기 시작했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동국가들이 반정부 시위 몸살을 앓으면서 두바이가 반사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국가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한 두바이로 관광과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18개월 전 채무 불이행을 선언하며 벼랑 끝까지 몰렸던 두바이가 예상치 못한 이득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FT에 따르면 전통적 관광지로 각광받았던 레바논이나 시리아, 바레인의 치안상태가 불안해 지자 중동을 찾는 관광객들이 모두 두바이로 몰리고 있다. 중동 최대 부동산 기업이자 두바이 최대 투자업체인 이마르프라퍼티에 따르면 세계 최대 빌딩인 두바이 몰의 올해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30퍼센트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티그룹은 “두바이 성장률이 올해 4%에 이어 내년에는 6%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관광 분야 성장이 가속화 할 경우 성장 추세는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과 투자자들도 반정부 시위의 물결이 미치지 않은 두바이에 대해 채무불이행 선언 이후 자제했던 투자를 재개하기 시작했다. 특히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면서 두바이에는 글로벌 투자가 빠른 속도로 몰리고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소재 싱크탱크인 폴리티컬 캐피털은 “원유 가격 상승으로 앞으로 투자자금이 두바이에 밀려들어 올 것”이라며 “올해 두바이 소재 은행 예금 총액도 전년대비 8~12퍼센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중동 반정부 시위에서 비롯된 ‘두바이 르네상스’설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다. 다른 아랍국가들에 비해 치안 상태가 양호하기는 하지만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수준인 데다, 채권자들과 채무재조정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채무상환금이 200억달러에 달하는 등 잠재 불안 요인이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FT는 두바이가 아부다비나 카타르와 같은 신흥 금융중심지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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