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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조윤지 첫승 "스포츠 DNA는 못속여"

볼빅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서 14언더파 202타로 정상 등극

6일 강원도 횡성의 청우G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볼빅·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조윤지(가운데)가 우승컵을 안고 아버지 조창수(왼쪽), 언니 조윤희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지난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김영주골프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친자매인 조윤희(28)ㆍ윤지(19ㆍ한솔)가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늘 자매의 경기를 따라다니던 아버지 조창수(61) 씨는 언니의 캐디백을 어깨에 멨다. 그린에 선 아버지는 동생의 퍼팅을 지켜보느라 언니의 볼을 닦아줘야 하는 캐디의 임무를 번번히 잊어 고용인의 눈총(?)을 샀다. 언니는 ‘불성실한 캐디’의 불편함도 이겨내며 이날 2타를 줄여 동생(1오버파) 앞에서 자존심을 세웠다.

4개월 뒤 강원도 횡성의 청우GC(파72ㆍ6,465야드)에서 열린 볼빅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에서 언니 윤희는 최종 스코어카드(4언더파 212타ㆍ공동17위)를 제출한 뒤 곧장 코스로 뛰어갔다. 동생 윤지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서다. 동생은 3개홀을 남긴 가운데 2위 양수진(19ㆍ넵스)에 2타차로 앞서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언니의 응원을 등에 업은 동생은 16번과 17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6일 막을 내린 올 시즌 KLPGA투어 10번째 대회의 우승 트로피는 ‘슈퍼 루키’ 조윤지에게 돌아갔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은 그는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정상에 올랐다. “어린 시절 언니가 골프 하는 모습을 보고 골프를 시작했다”는 조윤지는 우승을 확정지은 뒤 언니와 뜨겁게 포옹했다.

윤희ㆍ윤지 자매는 늘 함께 다닐 정도로 우애가 좋다. 나이차가 9살이나 나는 까닭에 어렸을 때부터 크게 다툰 일이 없다. 성격은 반대이다. 언니는 어머니인 조혜정 GS칼텍스여자프로배구단 감독을 닮았다. 조혜정은 지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구기 종목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낸 여자 배구단의 주역으로 지난 5월 국내 프로구단 최초로 여자 감독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언니와 어머니는 친화력이 좋고 리더십이 뛰어나다. 동생은 아버지 조창수 전 삼성라이온즈 야구단 감독대행을 닮아 말수가 적고 연습벌레이다.



자매는 올 시즌 초만 해도 ‘형보다 나은 아우가 없다’는 속담에 들어맞았다. 그러나 5월이 되면서 동생의 실력이 부쩍 늘었다.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4강에 오르더니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과 히든밸리여자오픈에서 각각 6위에 오르며 KLPGA 주축 선수로 도약했다. 상승세를 몰아 생애 첫 우승까지 일궈낸 윤지는 결국 2002년 프로에 입문한 언니보다 먼저 우승을 신고했다. 윤지는 신인왕 포인트에서도 639점을 획득 이정민(527점)을 밀어내고 신인왕 후보 1순위로 올라서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멀티챔피언을 노렸던 KLPGA 강자들은 톱10 진입에 만족해야 했다. 4타를 줄인 양수진은 2위(10언더파)에 올라 상금랭킹 선두를 지켰고 이일희가 3위(9언더파)를 차지했다. 안신애는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4위(8언더파)에 머물렀고 2라운드 선두였던 유소연은 더블보기 2개에 발목이 잡혀 5위(7언더파)로 떨어졌다. 이로써 올 시즌 KLPGA투어는 10개 대회에서 각기 다른 10명의 우승자가 탄생하며 춘추전국 시대가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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