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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산유국, 증산 거부 '유가 급등 부채질'


사우디아라비아ㆍ쿠웨이트 등 중동 산유국들이 미국ㆍ유럽 등 서방 수요국들의 원유증산 요구에 반대하는 입장을 잇따라 밝혀 국제유가 고공행진을 부추기고 있다. 중동 산유국들의 증산기피 움직임은 매장된 석유를 조기에 고갈시키기보다 후손들이 향유할 자원을 남겨두려는 자원민족주의적 경향을 띠며 중국ㆍ인도 등 신흥개발국들에서 급팽창하는 수요를 감안할 때 국제석유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나이미 석유장관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에너지포럼(IEF)에 참석해 “적어도 오는 2020년까지 원유를 증산할 이유가 없다”며 “실질적인 수요를 확인할 때까지 증산을 멈추고 사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미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3일 압둘라 사우디 국왕이 “새로운 유전을 발견하더라도 후손에게 필요할 테니 개발하지 말고 남겨두라”고 한 언급을 뒷받침해 앞으로 10년간 증산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차킵 켈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20일(현지시간) 쿠웨이트 국영 KNU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이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원유를 증산할 필요가 없다”며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증산한다고 해도 유가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OPEC의 압달라 알 바드리 사무총장도 “미 달러 약세와 원자재 투기가 유가강세를 부채질해왔으며 이런 변수들이 존재하는 한 유가가 꺾이기 힘들다”며 “최근 고유가는 시장 펀더멘털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주요 산유국 지도부의 이런 발언은 1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배럴당 117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일 급등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자원민족주의화가 가속되고 있는 중동의 분위기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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