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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소상공인 고사위기

LG하우시스·KCC 소매시장 무차별 진출<br>토털 서비스 앞세워 가맹점·전시장 잇단 오픈<br>중소업체 "동네 상권 싹쓸이로 문 닫을판" 울분

LG하우시스 지인 에코하우스 갤러리.

KCC 인천 서구 홈씨씨 2호점 전경

부동산 침체로 일감이 없어 가뜩이나 힘겨운 중소인테리어 소상공인들이 건축자재 대기업들의 무차별적인 소매시장 진출로 고사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와 KCC는 각각 '지인 에코하우스'와 '홈씨씨 파트너'를 통해 기존 중소업자들을 상대로 가맹사업을 확대하면서 중소 인테리어 소상공인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중소 인테리어 업계는 아파트 값이 떨어지고 거래가 끊기면서 전체적으로 일거리가 줄어 한숨만 쉬고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대기업 건설사가 아파트 시공부터 인테리어까지 풀옵션으로 제공하면서 소규모 인테리어 업체들은 사실상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소매시장까지 뺏기게 된 중소업체들은 울분을 토하고 있다. 소규모업체의 한 관계자는"중소업자들이 따라가지 못할 규모로 전시장을 운영해 동네 상권을 차지하겠다고 뛰어들고 있다"며 "소규모 상인들은 대형마트에 죽어가는 동네슈퍼나 다를 바 없다"라고 성토했다.

인테리어·장식업 소상공인단체인 인테리어산업협동조합의 전희복 이사는 "LG하우시스는 인테리어 업자들에게 3,000만~4,000만원을 들여 매장을 리모델링을 해주는 조건으로 직접 시공을 맡겠다고 하고 있다"며 "수수료로 1억원에 7%, 1억5,000만원에 10%를 준다고 하는데 이는 노예계약이나 다름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정부에 인테리어 업종을 소상공인적합업종으로 신청하는 등 조직을 추스려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하우시스의 경우 지난해 1월 인테리어 컨설팅 브랜드 '지인 에코하우스'를 서울 압구정에 론칭한데 이어 올 1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에 돌입, 현재까지 총 28개의 직영점과 시공가맹점을 오픈했다. 에코하우스는 상담과 견적에서부터 시공, AS에 이르기까지 인테리어에 관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LG하우시스는 향후 에코하우스 가맹점을 올 60개까지 더 확대한다고 밝힌바 있다.

KCC도 지난 2007년 말 전남 목포에 대형 인테리어 전문 쇼핑매장인 '홈씨씨' 1호점을 오픈했고 2010년 6월 인천에 2호점을 열고 운영 중이다. 대형마트를 방불케 하는 홈씨씨 역시 자재 판매부터 상담, 시공까지 모든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또 협력업체로 홈씨씨파트너를 지정해 가맹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다.



이처럼 소매업을 강화하고 있는 두 회사는 상생협력을 내걸고 경영난에 처한 소상공인들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인테리어 소상공인들은 '밥그릇 빼앗기'라며 분개하고 있다. 전 이사는 "대기업이 시장을 잠식해 먹고 살게 없다"며 "상생은 명분논리 일뿐 말도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대해 LG하우시스와 KCC는 오히려 인테리어 산업 생태계를 개선하고 소상공인과 상생을 위한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소비자 권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현재 제품, 시공가가 제각각 이라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고 해명했다.

KCC 관계자도 "홈씨씨 파트너는 협력사 관계로 매장 간판도 기존 간판 그대로 쓰고 옆에 작게 홈씨씨 마크가 들어갈 뿐"이라며 "이마트 같은 홈씨씨 매장은 소매, 유통 기능이 있지만 홈씨씨 파트너는 오히려 상생모델에 가깝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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