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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에서 뚜렷한 우세가 드러나지 않은 이유는 선거 막판 등장한 안철수 변수가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문 후보 지원 유세가 12일 발표된 여론조사에 반영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직접 지원하기보다 투표를 독려하는 모호한 유세를 벌이면서 여론조사에 나타난 표심은 여전히 유동적인 상태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오히려 부동층이 늘어난 것은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다. 한때 20% 안팎까지 치솟았던 부동층은 지난주 말쯤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8%대로 줄어드는가 싶더니 최근 조사에서는 코리아리서치 13.9%, 한길리서치 11.6%, 갤럽조사 11.8% 등 10%대로 높아졌다.
부동층이 많은 수도권에서도 두 후보는 엇비슷한 지지율을 얻었다.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11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가장 많은 표가 몰려 있는 인천·경기에서는 박 후보 42.6%, 문 후보 42%로 두 후보 간 초박빙 양상이었다.
서울에서는 문 후보가 48%로 박 후보(40.8%)를 앞섰으며 광주·전남북 역시 71.6%의 지지율로 11%에 그친 박 후보를 크게 앞섰다.
반면 박 후보는 대구·경북 72.9%(문 후보 15.5%), 부산·울산·경남 54.1%(문 후보 35.6%), 대전·충남북 51%(문 후보 37.1%), 강원·제주 43.4%(문 후보 26.5%)로 문 후보를 제쳤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해석은 서로 엇갈리고 있다.
황인상 P&C정책개발원 대표는 “문 후보의 상승이 심상치 않다”면서 “박 후보가 앞서던 추세가 꺾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보수 진영은 이미 박 후보 단일 인물을 향한 강한 지지를 갖고 있는 반면 진보 진영은 통합진보당부터 문재인, 안철수를 지지하는 다양한 성향으로 나뉘어 있었기 때문에 숨은 표가 더 많다”면서 야권 후보의 상승 추세를 예상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관계자는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역전하지 못한 것은 안철수 변수가 끝내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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