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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블록버스터급 부자' 1만7000명

금융·IT 종사 신흥부호 급증

평균 51세… "印 부자 맹추격"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장레이(43)는 지난 1999년 당시만 해도 월가에서 구직면접 때마다 번번이 박대당하던 청년백수였다. 하지만 16년이 지난 현재 그는 중국 최고 부자의 일원이다. 10년 전 사모투자회사 힐하우스캐피털를 설립한 후 손대는 곳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현재는 180억달러가 넘는 투자자금을 굴리는 거물로 성장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중 조명한 중국 신흥 투자귀재 장레이의 이야기다. 그의 성공담은 2000년대 들어 한층 두드러지고 있는 중국 신흥부호들의 급부상 추세를 보여준다. 전날 블룸버그는 또 다른 40대 중국인 백만장자의 탄생을 소개했다. 주인공은 통신업체 '베이징티안리모바일서비스인터그레이션' 회장인 창용야오(49)다. 창 회장은 지난해 10월 기업공개(IPO)를 실시했는데 이 회사의 주가는 2일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서 10%나 뛰었다. 이로써 그가 보유했던 49%의 자사 지분 가치가 110억달러로 치솟아 '빌리어네어(1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그렇다면 중국 부호의 수는 얼마나 될까. 3일 홍콩 봉황망이 보도한 중국 '후룬리포트'에 따르면 중국 본토 31개성 인구 중 20억위안(약 3,500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부자 수는 1만7,000명에 달했다. 이들 개인의 평균 재산은 64억위안(약 1조1,000억원)이며 그 중 176명은 100억위안의 이상의 자산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들의 평균 연령은 51세. 상당수는 장레이처럼 금융권에서 입신했거나 창 회장처럼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으며 제조업 분야나 부동산개발 사업에서 성공해 부를 일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은 재산의 절반 정도를 해외에서 굴리며 세계 경제무대에서 큰 손으로 활약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세대 중화 갑부 탄생 열풍이 미래에는 인도에 가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지난달 아시아판 기사에서 중국의 경제성장세 둔화와 인도 경제의 강세를 되짚으며 "부가 중국에서 인도로 이동하고 있다"고 상대적으로 인도 신흥부자들의 부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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