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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새 것 되라 뚝딱~" 수리와 AS의 도사들


용산 전자랜드의 오디오전문수리점 대일전자의 김원모 사장은 45년째 수입 오디오를 수리하고 있는 이 분야의 최고수다. 그는“수리 의뢰가 들어오면 아픈 남의 자식 치료하는 심정으로 오디오를 고친다”고 말했다.

명동스타사는 지난 53년 개점한 이후 55년간 명품을 수선해 온 업소. 고 박정희대통령, 조중훈 대한항공회장도 단골이었고, 김종필전자민련총재, 배우 황정순씨 등은 지금도 이따금씩 수선을 의뢰하는 단골 고객들이다.

손윤구 삼성전자서비스 과장은 22년째 AV가전제품 수리를 하고 있는 베테랑 서비스 요원이다. LCD^PDP^VTR 등 어떤 영상가전 제품의 고장도 그의 손을 거치면 깨끗이 수리된다. 손과장은“하루에 10여건의 AS를 하다 보면 들르는 집 마다 커피를 대접해 속이 쓰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금강제화 명동본점의 고객상담실에는 매일 250건 안팎의 수선의뢰 구두가 접수된다. 장태림 실장은“구두를 가장 오래 신는 고객은 40~50대 남성들로 보통 3~4년을 신고, 젊은 여성들은 교체 주기가 가장 짧아 1년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새 것 되라 뚝딱~" 수리와 AS의 도사들 [리빙 앤 조이] 우현석 기자 hnskwoo@sed.co.kr 그래픽=이근길 기자 관련기사 • "AS방문 때 인간적 교감 중시" 『 일회용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일회용 종이컵, 일회용 칫솔에서 일회용 숟가락, 젓가락…일회용 콘택트렌즈가 날개 돋친 듯 팔리는가 하면 외신은 일회용 휴대전화의 탄생까지 예고하고 있다. 한 술 더 떠 이제는 내구재인 가구나 가전제품도 한 번 구입했다가 마음에 안 들면 거리낌 없이 버리는 이들도 많다. 세상은 뭐든 필요하면 구입해서 한 번 쓰고 버리는 행태을 일반화하면서 소비를 조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 번 구입한 물건을 소중하게 보듬고 고쳐 쓰는 미덕은 점차 퇴색해버리고 마는 것일까. 값 비싼 물건도 세월이 흐르면 낡고, 기능이 떨어져 장인의 손길이 필요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물건의 가치가 높고, 의미가 각별할수록 믿고 맡길 만 한 장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이번 주 리빙앤조이는 소중한 물건들을 고치고 수선해 새 것 처럼 만들어 주는 명인들을 찾아 보았다. 이들 중에는 거리 한편의 작은 점포에서 시작해 수십년간 입소문을 타며 장인의 반열에 오른 이가 있는가 하면 세계 일류 가전제품을 체계적으로 AS하는 대기업도 있다. 이들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그 분야에서 명성을 쌓았는데, 명동스타사의 김병양씨는 소매치기가 들끓던 시절 찢겨진 가방을 수선하다 유명해졌고, 용산전자상가에서 오디오를 수리하는 김원모씨는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고객을 가지고 있는 전국구 장인이다. 하루 평균 250켤레의 구두를 수선하는 금강제화 고객상담실에서는 오래 신은 신발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그 편안함을 연장하기 위해 땀을 흘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또 삼성전자라는 브랜드의 신뢰성을 담보하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의 첨단 서비스 기법과 그들이 추구하는 새로운 차원의 감성 마케팅을 취재했다. 기사에 등장하는 이들은 작은 점포의 주인에서부터 대기업까지 각양각색이지만 고객을 대하는 그들의 자세에는 정성과 장인 정신이 공통분모로 자리하고 있었다. 어쩌면 기사 속에 등장하는 이들의 열정와 정신이 ‘조자룡 헌 창 쓰듯’ 싫증 나면 무엇이든 내다버리는 우리 생각까지 수선해 줄지도 모를 일이다. 』 ● 45년전통 대일전자 김원모 사장 "못고치면 내게 와요" 오디오 전국구 수리점 "다른 부품 쓰면 소리변질" 수리 원칙은 원형유지 용산 전자랜드의 오디오전문수리점 대일전자의 김원모 사장은 45년째 수입 오디오를 수리하고 있는 이 분야의 최고수다. 그는"수리 의뢰가 들어오면 아픈 남의 자식 치료하는 심정으로 오디오를 고친다"고 말했다. 음악깨나 듣는 다는 오디오 애호가라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곳이 있다. 다름 아닌 오디오가 아플 때 찾아갈 수 있는 병원(오디오 수리점)이다. 하지만 최근 수입된 대중적 모델이 아닌 빈티지(vintage:오래된 명기)모델이라면 국내에서 수리하기란 쉽지 않다. 오래된 모델은 부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믿고 맡길 만 한 기술자를 찾기는 더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용산에서 오디오 수리점을 하는 김원모 대일전자 사장(66)은 그래서 오디오 애호가들은 물론, 용산전자상가의 상인들 사이에도 입소문이 나있다. 김사장이 오디오 수리를 시작한 것은 지난 1962년. 대학교 2학년 때 현장실습 나갔다가 시작한 일이 고희를 바라보는 오늘까지 45년째 이어지고 있다. 김사장은 "당시만 해도 세운상가가 생기기 전이어서 규모가 큰 전파사들은 충무로에 집결해 있었다"며"오디오는 부유층이 미군PX 통해 유출된 물량을 즐기는 호사였다"고 옛날을 회고 했다. 그를 찾는 고객들은 동네 전파사나 다른 수리점을 찾았다가 해결이 안 되는 경우 찾아오는 이들이 많고, 영호남 지방에서도 천리길을 마다 않고 찾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유명세에도 김사장은 "오디오시스템은 제품이 워낙 다양한데다 메이커 마다 개성이 뚜렷해 아직도 배워야 할 게 많다"며 "특히 빈티지 모델들은 부품 수급이 어려워 수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45년간 명기(名器)만 수리해 온 김사장의 철학은 '원형유지'. 부품 구입이 힘들다고 비슷한 것을 사용하면 소리가 변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사장은 수리 의뢰를 받으면 먼저 제품 특징과 제작자의 제작 이념이 뭔지를 먼저 공부한다. 김사장은 "오디오를 하는 사람들은 기계를 자식 처럼 여기고 수시로 와서 상태를 점검 한다"며 "그래서 나도 남의 자식 치료한다는 생각으로 성의껏 수리 한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단골은 많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IMF전 만 해도 고정 고객이 많았는데 요새는 오디오 인구도 많이 줄었다"며"젊은 층들이 하이엔드 대신 AV쪽으로 넘어가는 것도 한 이유인 것 같다"고 했다. 김사장은 오디오를 잘 사용하는 비결을 묻자 "오디오의 성능을 유지하려면 아낀다고 모셔두지만 말고 자주 틀어서 습기를 없애 주고, 볼륨을 가장 작게 해놓은 상태에서 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정상적으로 소리가 나는 것 같아도 매일 듣는 사람은 열화(劣化)되는 것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멀쩡히 쓰는 기기도 장비로 검사해 보면 왜율, 성능, 출력이 20% 정도는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김사장은 또 기기의 성향에 대해 "미국 기기들은 파워는 좋아도 소리 결은 떨어지고, 유럽은 샤프하지만 음장감이 부족해 일장일단이 있다"며"이건 기계가 아니라 예술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손을 대기 어려운게 있는가 하면, 어떤 것은 브랜드 명성은 높지만 의외로 품질이 안 좋은 것도 있다"고 말했다. 궁금해진 기자가 명기를 추천해달라고 하자 김사장은 "미국의 마크레빈슨, 오디오리서치, 크렐, 유럽의 자디스, 피에르 루네, 골드문트 등은 예술품 수준인데다 개성이 강해 초보들이 들으면 거부감이 들 정도"라며 "하지만 아무리 명기라고 해도 모든 장르를 모두 소화할 수는 없는 만큼 장르를 잘 맞춰서 천상(天上)의 소리를 들어보라"고 충고했다. ● 명품수선 명동스타사 김병양 사장 "박대통령·조중훈 회장도 단골이었죠" 소매치기 면도칼에 찢긴 핸드백 수선으로 유명해져 명동스타사는 지난 53년 개점한 이후 55년간 명품을 수선해 온 업소. 고 박정희대통령, 조중훈 대한항공회장도 단골이었고, 김종필전자민련총재, 배우 황정순씨 등은 지금도 이따금씩 수선을 의뢰하는 단골 고객들이다. 명품 수리전문점 명동스타사는 지난 53년 작고한 김성택씨가 문을 열었다. 지금의 사장 김병양(72)씨가 인수한 것은 65년. 이전에는 매장 없이 노점에서 수선을 하다부인 정정애씨가 손재주가 좋아 점포를 얻어 함께 일을 했다. 그렇게 시작한 가방, 잡화수리점이 유명해 지기 시작한 것은 60~70년대. 당시만 해도 소매치기들이 많아서 면도날에 찢긴 가방을 맡기러 오는 이들이 많았는데 워낙 감쪽같이 수선을 해주니 장충동, 한남동 등 부촌일대에 입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 고객들은 역시 백화점에 입점한 명품 숍들. 숍들은 고객들이 가져온 제품들을 본국으로 보내 수선하기도 하지만 웬만한 하자는 명동스타사로 보낸다. 명동스타사에서 주로 수선하는 품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구두, 핸드백, 지갑, 벨트, 여행가방, 가죽잠바까지 다양한데 대부분 수입 명품들. 이 곳의 단골 중에는 이름만 대도 알 만한 유명인들이 많은데 고 박정희 대통령은 살아 생전에는 비서실을 통해 신발을 수리해 갔고, 김종필씨도 이따금 수선을 맡겼다. 백선엽 장군 부부는 지금도 가방, 신발을 이따금씩 보내고 있고, 고 조중훈 대한항공 회장도 가방을 수선해 가곤 했다. 연예인으로는 장욱제씨와 황정순씨가 단골. 특히 황정순씨는 악어백을 고쳐서, 그걸 어느 제주도 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명동스타사를 찾는 고객은 하루 평균 30~40명 정도. 백화점 숍들이 의뢰하는 물량까지 합치면 대략 100여건을 웃돈다. 그래서 직원 수도 창업 당시 6명에서 현재는 17명으로 크게 늘었다. 수선 의뢰 물량은 별로 경기를 타지 않는다. 이에 대해 김병양씨는 "명품은 비싼 만큼 일부가 망가졌다고 해서 버릴 수가 없기 때문에 수선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놀라운 것은 이 곳에서는 수선의 차원을 뛰어 넘어 명품의 디자인을 고객의 취향에 따라 바꿔주기도 한다는 것. 예를 들면 숄더백을 작은 토드백으로 리폼하는가 하면 하이힐이나 가죽 점퍼 리모델링도 어렵지 않게 한다. 더욱 신기한 것은 리폼한 제품에서 어색한 구석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으니 외국의 명품업체 오너들이 와서 이 광경을 본다면 도대체 뭐라고 할지 궁금해진다. 때문에 손님도 대를 이은 단골이 많다. 처녀때 고객이 아줌마가 되고 할머니가 돼서도 찾고, 며느리나 딸이 다시 찾는 식이다. 기술이 워낙 신묘해 "수선비가 대충 얼마나 하느냐"고 묻자, 김씨는 웃으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인데 물건을 봐야 알 수 있다"며 "고객들 중에는 선물 받은 명품을 가져와서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감정을 해달라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 곳 직원들은 물건만 보면 단번에 진위를 구별할 수 있지만 그런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는 대신 "좋은 물건이니 소중하게 쓰시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이 곳에서 대답을 안 해줘도 진위를 가릴 방법은 있다. 진품은 대체로 수선비가 비싸고, 모조품은 수선비를 덜 받는다. 때문에 이 곳에서는 수선비가 비싸도 기분이 나쁠 이유가 없다. ● 쌍림동 삼성전자 서비스 손윤구 과장 "TV 켜주러 출장 3번 나간적도 있어요" 방문AS 하루에 10여건…가는 집마다 커피 "속쓰려요" 손윤구 삼성전자서비스 과장은 22년째 AV가전제품 수리를 하고 있는 베테랑 서비스 요원이다. LCD^PDP^VTR 등 어떤 영상가전 제품의 고장도 그의 손을 거치면 깨끗이 수리된다. 손과장은"하루에 10여건의 AS를 하다 보면 들르는 집 마다 커피를 대접해 속이 쓰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대기업 중에서 AS를 잘 하는 기업이 어디냐?"고 물으면 적잖은 이들은 삼성전자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제품의 AS를 하는 업체는 정확히 말하면 삼성전자서비스로 삼성전자와는 다른 법인이다. 삼성전자서비스의 AS는 앞서 소개한 장인들의 AS와는 다소 차이가 난다. 앞서 소개한 두 사람의 달인은 경험과 개인의 노력으로 일가를 이룬 이들이지만 삼성전자서비스의 AS는 첨단 경영기법과 기술교육의 소산이기 때문이다. 그런 삼성전자서비스에 장인 추천을 의뢰해 소개 받은 이가 손윤구과장(40)이다. 손과장은 지난 86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TV사업부로 입사해 간단 없는 교육과 훈련으로 장인이 된 케이스. AV분야의 AS를 담당하고 있는 손과장은 TV, VTR, LCD, PDP, 브라운TV 등 TV의 고장과 수리에 관한 일가(一家)를 이룬 사람이다. 그를 추천한 삼성전자서비스 경영지원팀 관계자는 "손과장은 1년에 두 차례 사내에서 개최하는 토털 캐어 서비스 올림피아드(Total Care Service Olympiad)에서 개인 부문 동상을 두 번이나 차지한데다, 2000년에는 그가 가르친 AS인력들이 상반기에 금상, 하반기에 은상을 받아 AS능력과, 지도 능력을 동시에 인정 받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손과장은 이 같은 칭찬에도 "내가 TV쪽 AS를 오래했다고 해서 남들은 나를 이 분야의 달인인줄 알지만 이 쪽은 워낙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부품 수가 많다 보니 계속 공부하고,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모델이 나오면 관련 교육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때마다 4박5일간의 기초과정, 중급과정, 고급과정, 전문가과정에 한 달간 이어지는 인터넷 원격교육까지 소화해내야 한다. AS현장에서 부닥치는 어려움에 대해 묻자 손과장은 "소비자보호법에 따르면 해당 업체의 제품이 아닌 경우 손을 대지 못하게 돼있다"며"하지만 방문 서비스를 하다 보면 타사 제품을 고쳐달라고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 어려운 것은 노인들이 AS를 요청하는 경우. 손과장에 따르면 노인들의 AS요구에 따라 현장으로 나가보면 고장이 아니라 조작 미숙에 의한 경우가 많다고. 어떤 할머니는 TV리모콘의 외부입력 기능 스위치 하나만 누르면 되는 걸 가지고 매일 AS를 신청해 연달아 3번까지 출동한 경험이 있다. 손과장은 "또 한 번은 한 할아버지가 TV가 고장이 났다고 접수를 해 현장에 나가 봤더니 일본에서 사가지고 온 노래 반주기를 고쳐 달라고 떼를 써 애를 먹은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어려운 점은 고객의 가정을 방문할 때 마다 내놓은 커피에 시달리는 경우. 고객이 커피를 대접하면 남겨놓고 오기가 미안해 할 수 없이 마시다 보면 하루에 8~12잔을 마시는 것은 보통이다. 때문에 일부 직원은 속쓰림에 시달리기도 한다고. 손과장은 "또 여름에는 청량음료 때문에 물배가 차서 밥을 못 먹는 경우도 부지기 수"라며"이런 접대가 곤혹스럽긴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인심은 세계 최고인 것 같다"며 웃었다. ● 금강제화 명동본점 고객상담실 "15년 된 구두 수선 맡기는 분도 봤죠" 수선 구두 착화감 뛰어나 한번 맛들이면 계속 찾아 금강제화 명동본점의 고객상담실에는 매일 250건 안팎의 수선의뢰 구두가 접수된다. 장태림 실장은"구두를 가장 오래 신는 고객은 40~50대 남성들로 보통 3~4년을 신고, 젊은 여성들은 교체 주기가 가장 짧아 1년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금강제화 고객상담실도 AS와 수선의 달인 반열에서 빼 놓을 수 없다. 이 회사 고객상담실은 계열 브랜드인 금강제화, 랜드로버, 버펄로 등 24개 브랜드의 신발, 핸드백을 수리하고 있는데 명동점에서는 명동권과 전국에서 일어나는 2차 클레임만 소화하고 있다. 구두의 경우 IMF이후 판매는 줄고 수선은 늘었는데, 최근 몇 년 전 부터는 판매도 해마다 5% 내외씩 증가하고, 수선도 비슷한 비율로 늘고 있다. 하지만 제품 품질이 높아진 탓에 클레임 보다는 창 교환 및 소모성 자재 교환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상담실 직원 17명중 9명은 상담을 하고, 8명은 수선 작업에 투입되는데 수선 기술자들은 대부분 제조 경험이 있고, 보통 30년 씩 근무한 베테랑들로 구성돼 있다. 이 곳에 수선을 맡기면 소요되는 기간은 중요부품 교체의 경우 최장 7일, 단순한 수리의 경우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먹고 살 만해지면서 수선을 맡기는 구두의 나이도 점점 젊어지는 추세. 하지만 2년 전에는 한 고객이 15년 된 구두를 맡긴 적도 있다. 장태림 고객상담실장은 "신발을 오래 신는 고객들의 연령은 40~50대가 많은데 창을 서너번 교체하면 10년이 훌쩍 넘어간다"며"하지만 남자의 경우 평균 3~4년, 여자는 1~2년 정도 신고 버리는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여자들의 교체 주기가 빠른 것은 패션에 민감해 신을 만한데도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 청소년의 경우 여학생들은 1~2년, 남학생들은 3~4년 정도 신는게 보통이다. 장실장은 "요즘 고객들이 신발을 오래 신는 이유는 여러 켤레를 동시에 번갈아 신기 때문"이라며 "예전에는 보통 한 켤레만 신었기 때문에 빨리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신발을 오랫 동안 잘 신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장실장은 "구두를 벗어서 보관하다가 다시 신을 때 수선하는게 보통인데, 이 보다는 미리 수선을 한 다음 보관하는 게 효과적"이라며"그 이유는 가죽은 천연소재라서 그냥 집어 넣어 놨다가 이듬해 꺼내보면 변형되기 때문에 신문을 뭉쳐서 넣고, 구두약 발라 놓으면 훨씬 오래 신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실장은 또 "40~50대 남자들은 신발이 편리하면 같은 걸 3~4켤레 사서 신는 사람도 있다"며"하지만 새 것도 오래 놔두면 부식하기 때문에 여러 켤레를 동시에 번갈아 신는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AS를 해서 신으면 지속적인 착화감을 유지할 수 있어, 경제적인 이득외에 편안함도 누릴 수 있다"며"때문에 한 번 수선에 맛을 들인 사람은 줄 곧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1/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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