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마이크로소프트(MS)를 이끌어온 빌 게이츠(53) 회장이 자선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공식 은퇴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 게이츠가 MS 경영에서 손을 떼고 회장 직함만 유지한 채 자신이 세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활동에 몰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게이츠 회장은 지난 2006년 최고소프트웨어설계책임자(CSA) 직함을 레이 오지에게 맡기면서 은퇴 계획을 밝혔다. 게이츠는 이에 앞서 지난 2000년 대학 동창이자 MS 설립 초기부터 함께했던 스티브 발머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넘겼다. 게이츠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내 재산이 기술개발과 교육, 의학연구, 공공복지 등에 이용된다면 우리 사회나 내 아이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게이츠가 MS를 완전히 발머 등에게 맡길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해 10월 사임한 스캇 발레리오 전 MS 부회장은 “게이츠는 MS를 완전히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게이츠 회장은 (여전히) MS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게이츠가 퇴임하고 나면 MS의 경영진은 발머 CEO를 중심으로 재편되며 크레이그 먼디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오지 CSA는 신기술 전략 수립 업무를 맡는다. 월마트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한 경력이 있는 케빈 터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MS 내부의 일상적인 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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