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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 중국 차오페이뎬 공업구 건설현장

황무지 오가는 트럭행렬… 신성장거점 개발 열기 뜨겁다<br>발해만 개발 중심지로 中경제 3대 성장축 부상 기대<br>정부지원·민간투자 총집결… 최대규모 항만·공단등 입지<br>"한국기업들 해수담수화산업·IT등 강점 살려 선점 나서야"

중국 최대 항만과 중국 북부 최대의 임해공업단지가 건설될 예정인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시 차오페이뎬(曹妃甸)공업구가 들어설 벌판 위에서 수 많은 트럭들이 바다를 메우기 위해 흙을 실어 나르고 있다.


중국이 지난 30년간 대외 개방정책을 통하여 해안쪽의 몇몇 거대 특구 중심의 공업화 전략을 추구해 왔다면 이젠 내륙 변방과 특구 주변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다. 거대 경제국가로 발돋움하는 중국의 자신감이 잔뜩 묻어있다. 지금까지 북부 해안 거점 도시로 개발돼 온 텐진은 이제 개발의 열기를 주변지역으로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텐진의 바로 옆에 붙어 있는 탕산은 바로 이런 2차 연안 개발정책과 맞물려 발해만 개발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기자는 23~26일 중국 허베이성 탕산시에서 개최되는 '한ㆍ중 우호주간'을 맞아 차오페이뎬 공업구를 방문, 중국 개발의 새로운 용트림을 지켜봤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220㎞ 거리에 위치한 발해만 연안의 차오페이뎬(曹妃甸). 이 곳은 중국 최대항만과 중국 북부 최대의 임해공업단지가 건설될 예정으로 '발해만의 진주'라고 불리는 신흥 전략경제 지역이다. 25일 아침 일찍 베이징을 출발해 차오페이뎬에 도착한 것은 오전 10시 30분께(현지시각), 기자의 눈 앞에 펼쳐진 이 곳은 너무나도 황량하다. 그러나 수 많은 트럭들이 드넓은 벌판을 종횡무진으로 누비며 황무지나 다름 없는 이 곳을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탈바꿈시켜 가고 있다. ◇'발해만의 진주' 차오페이뎬=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시에 위치한 차오페이뎬은 이름그대로 1,300여년전 당(唐) 태종(太宗) 이세민(李世民)이 사랑하던 후궁 조비(曹妃, 중국발음으론 차오페이)를 위해 사당을 지었다는 낭만적인 역사가 깃든 곳. 그러나 지금의 차오페이뎬은 그런 과거보다는,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더욱 찬란해 보인다. 앞바다 수심이 25미터로 발해(渤海)만에서는 유일하게 심해의 조건을 갖춘 차오페이뎬은 중국 남부 상하이 푸둥항을 넘어서는 화물처리량 5억톤(2030년 목표)의 중국 최대 항만 건설작업이 한창이다. 또한 바다를 메워 조성할 310㎢의 광활한 부지에는 중국 북부 최대의 임해공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공단이 완성되면 차오페이뎬을 축으로 한 발해만 경제권은 광둥성의 주강삼각주(1980년대 건설)와 상하이를 중핵으로 한 장강삼각주(1990년대 건설)과 더불어 명실공히 중국경제 발전의 3대 성장축으로 우뚝 서게 된다. 차오페이뎬 공업구에는 제11차 5개년 계획에 따라 철강, 석유화학, 항만 물류 등 4대 산업 위주의 전략 기지가 구축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공업구 안에 총 8개의 부두와 260여 개의 선석을 건설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화물 처리량 연 5억톤의 대형항구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차오페이뎬의 최대 장점은 교통의 요지에 위치해 있다는 것. 바닷길의 경우 우리나라의 인천항과 400해리 거리이고, 일본의 나가사키까지도 680해리 가량이다. 육상교통도 탕산시 도심 중심부에서 70~80㎞거리이고, 수도 베이징의 입구인 톈진까지도 120㎞ 거리에 불과하다. 야오즈민(姚自敏) 차초페이뎬신구 관리위원회 주임은 "차오페이뎬의 개발은 광물자원과 석탄, 원유, 액화천연가스 (LNG) 등을 수입해 들여오는 관문 역할을 하는데 역점이 두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셔우두(首都)철강도 공장입지를 이곳으로 옮겨 온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ㆍ민간 투자재원 총집결= 정부의 전략적 집중지원과 더불어 중국 민간기업들의 관심도 부쩍 높아지고 있다. 지난 16~17일 차오페이뎬에서는 베이징과 톈진, 상하이, 산둥, 저장 등의 민영기업인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투자환경 탐방 및 유치협상이 있었다. 금융기관의 대출도 차오페이뎬으로 쏠리고 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최대은행인 공상은행은 올해 1~4월 탕산지역 대출중 70% 이상을 차오페이뎬에 내줬다. 탕산시 정부도 차오페이뎬에 대한 집중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시 정부는 차오페이뎬 개발을 위해 올해 1,000억위안의 투자계획을 세웠고, 이 가운데 800여억위안의 자금을 벌써 집행했다. 차오페이뎬 공업구 건설은 초기, 중기, 장기 등 3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초기 시작단계(2005~2010년)의 목표는 공업구 인프라 구축으로, 중국 정부는 이 기간 차오페이뎬에 2,000억위안의 자금을 투입해 도로와 배수, 통신 등의 기초시설을 완비한다. 이어 중기 고속발전단계(2011~2020년)의 목표는 본격적인 운영 및 발전. 이 기간 4대 전문부두가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고 급철강기지의 확장과 대형석유화학공장 및 석탄화공기지, 화력발전소 건설 등이 추진된다. 마지막 장기경쟁력 제고단계(2021~2030)는 중국 최대 항만 탄생을 목표로 삼아 310㎢ 간척지 및 기초시설 건설을 최종적으로 완결짓고, 연간 화물 처리능력 중국 최대 규모인 5억톤 목표를 현실화할 계획이다. ◇한국기업, 선점기회 기대= 차오페이뎬의 매력이 드러나면서 해외 기업들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세계 500대기업 최초로 일본의 종합상사 소지츠가 차오페이뎬공업구에 복합파이프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또한 홍콩의 화룬전력이 460만 MW의 화력 발전소를 세우고 있고, 노르웨이계 기업의 기계설비공장 건설이 진행중이다. 우리 기업들도 이 지역 진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이 강점을 지닌 해수담수화산업과 정보통신 분야가 유망한 것으로 꼽힌다. 바닷물을 이용한 담수생산은 공업구의 용수난 해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어 중국측도 적극적인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해수담수화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위해 지난해 초부터 해수담수화산업 참여업체에 관련소득세면제정책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 분야의 경우도 도시화 건설 과정에서 정보통신 분야의 진출과 유비쿼터스 기술융합화(convergence) 이용한 IT 첨단도시 'U-City'의 건설 부분이 기대된다. 또한 무선통신 서비스인 와이브로(Wibro)와 관련기기, 부가서비스 등 분야 진출 등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한국형 BTL 방식의 SOC(Social Overhead Capital) 시장진출도 기대되는 분야이다. 이밖에도 ▲자원재생 건자재업종 ▲환경기술 관련산업 ▲에너지진단 및 에너지절약 설비 설치 사업 ▲화력발전소, 열발전소 ▲대형창고업 ▲내항 도크 건설 참여 ▲고급 철강 생산기지 등이 진출 유망업종으로 꼽힌다. 이균동 주중대사관 경제공사는 "탕산시는 중앙정부 재정부담의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민자 유치를 통해 대다수 SOC 투자를 시장에 맡기는 방식 채택하고 있다"면서 "우리기업이 기존의 BTO나 BOT 방식, 한국형 BTL 방식 막론, 중국측과 협의와 노력을 통해 발주자와 투자자 양측이 상생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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