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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2012년 9월 이후 첫 S&P 선물 하락에 베팅

헤지펀드를 비롯한 큰 손 투자자들이 잇달아 미국 증시 하락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헤지펀드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선물에 대한 순(純) 숏 포지션(매도)을 취했다.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지수선물 하락에 베팅한 것은 지난 2012년 9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달 말 가속화된 신흥시장 위기로 전 세계 증시에서 3조 달러가 증발한 뒤 주요 헤지펀드들이 시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굳혔다고 분석했다. 앞서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도 지난해 4·4분기 이후 S&P500 상장지수펀드(ETF)에 숏 포지션을 취했음이 분기투자보고서를 통해 공개됐었다. 퀀텀펀드는 지난해 55억달러(약 6조원)의 수익을 올린 업계 수익률 1위 펀드다. 1월 말 이후 증시가 일부 회복됐지만 하락세를 전망하는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더욱 늘고 있는 셈이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주식 파생상품 전략가 맨디 쉬는 ”우크라이나와 태국의 정정불안도 하락세를 전망하는 한 요소”라며 “전 세계적으로 성장 둔화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시장이 또 다른 투매 쪽으로 헤징에 나섰다”고 말했다.



반대로 금 선물 가격은 이날 한때 온스당 1,334.50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말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퀀티터티브 코모디티 러서치의 피터 페르딕 대표는 “미국과 중국의 성장 여건에 대한 우려가 헤지 펀드 등의 자금을 금으로 모이게 하고 있다”며 “금값의 다음 심리적 저항선은 지난해 10월 28일의 기록인 1,361달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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