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토요산책] 싸이 시원하고 통쾌하다


'싸이(Psy)'라고 하는 이 외계인 같은 독특한 이름의 존재가 전 지구를 흔들고 있다! 사실 '강남스타일'의 성공을 즐거워하던 사람들도 이 두 번째 곡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했다. "강남스타일만큼 성공할 수는 없을 거야." 하지만 강남스타일은 마카레나가 아니었다. 강남스타일은 이제 다시 '젠틀맨'을 낳았다. 젠틀맨은 통쾌하다. 가사도 더 웃기다. '마더 파더 젠틀맨(mother father gentleman).' 이건 완전히 서양 사람들의 욕을 패러디한 통쾌한 비틀기다.

젠틀맨 내세워 또다시 바람몰이

싸이의 젠틀맨이 등장하자마자 순위 프로그램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유튜브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강남스타일 때 빌보드 차트 첫 등장이 64위였다면 이번에는 나오자마자 12위에 올랐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춤 안무에 저작권료를 지불한 것에 대해 지적재산권을 훌륭히 지킨 사례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에까지 등장하고 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조자룡의 창처럼 무소불위로 정상을 향해 초고속으로 질주하고 있다. 이번엔 강남스타일보다 더 크게 사고칠 것 같다. 한국인 최초의 빌보드 팝차트 1위를 달성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 보인다.

필자에게도 싸이는 오래된 꿈을 이뤄준 존재였다. 중ㆍ고교 시절 내 꿈은 빌보드 차트에 오르는 최초의 한국인이 되는 것이었고 나의 이런 오래된 꿈을 싸이가 이뤄줬다. 그리고 싸이가 빌보드 정상을 향해 전진할 때 매주 빌보드 차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싸이를 응원했었다. 결국 2위로 마감을 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싸이에게는 도전할 목표가 생긴 것이다. 바로 빌보드 차트 1위. 이제는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싸이와 그의 팀은 정말 많은 고민과 전략 속에서 이 젠틀맨을 탄생시켰다. 난 싸이의 두 번째 곡이 외국인이 작곡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지만 싸이는 국산을 택했다. 싸이 작사, 싸이와 유건형의 공동 작곡이다. 강남스타일과 마찬가지로 한국성이 깃든 작품만이 세계를 정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게다가 싸이는 한국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 한국관광공사의 한국을 알리는 광고의 모델로 등장해 '모어 반찬, 플리즈'를 외치는 데다가 강남스타일의 현아에 이어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을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있다. 역시 함께 뉴욕 무대에 설 일이 얼마 남지 않은 듯싶다. 어떤 분들은 젠틀맨이 신선함이 없고 특별함도 덜해서 클럽에서 춤추는 음악으로는 좋겠지만 작품은 아쉽다고 평한다. 또 어떤 분들은 찰리 채플린이 영화 '모던 타임즈' 한 작품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라 '골드 러시' '라임 라이트' '위대한 독재자' '뉴욕 킹' 등에서 한결 같은 모습으로 나왔기 때문에 대성공을 거뒀다며 싸이가 이렇게 강남스타일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이 옳은 전략이라고 평한다.



세계속에 한국 알리는 역할 기대

난 젠틀맨은 결코 강남스타일의 재탕이나 반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강남스타일의 베리에이션, 즉 새로운 변주인 것이다. 싸이는 남북의 긴장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는 가운데 나온 아주 훌륭한 소프트아이스크림 같은 존재다. 싸이의 젠틀맨을 보고 들으면서 우리는 남북 대치 상태를 잠시나마 잊는다. 긴장감을 적절히 녹여주는 완충지대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싸이의 노래를 들으면 즐겁고 시원하고 통쾌하다. 한국인의 신바람의 상징이다. 이게 바로 싸이의 역할이다. '알랑가몰라'와 '마더 파더 젠틀맨'은 전 세계인들이 따라하기에 정말 쉬운 가사이다. 함께 외치며 신나게 싸이를 응원하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