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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하우스에서 만난사람] 임상신 임골프D&C 수석 디자이너

“이젠 제 이름 걸고 평가 받아야지요.” 매일 밤11시가 넘어서야 컴퓨터 전원을 끄는 임상신(31) 임골프D&C 디자인팀장은 `스승`을 여읜 슬픔에 잠겨 있을 겨를조차 없다. 지난해 말 타계한 국내 대표적 골프 코스 설계가 고 임상하 선생의 짙고 포근했던 그늘이 지금도 늘 아쉽지만 해야 할 일, 하고싶은 일이 너무 많아 도면과 씨름으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다. 국내 유일의 여성 코스 설계가인 임 팀장이 이 길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5년 서울대 조경학과 대학원 재학 시절. 당시 임상하 선생의 `골프장 설계` 특강을 듣다가 “우리나라에도 여성, 그리고 조경을 전공한 코스 디자이너가 필요하다”는 권유에 도전을 결심하게 됐다. 이후 대학원 졸업 후 꿈을 잊지 않고 임 선생이 경영하던 임골프디자인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코스 설계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6년 동안 20개 가까운 골프장의 설계에 참여하면서 `수업`을 받았고 파인크리크와 렉스필드 등 7개 골프장은 기초 설계부터 공사 마무리까지 임상하 선생과 공동으로 작업을 했다. 미적 감각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임 팀장은 여성이기 때문에 느끼는 애로 사항이 있냐고 묻자 “어려움은 거의 없고 조경이나 3차원 컴퓨터 설계 등 섬세한 작업에서는 오히려 이점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 3월 임골프D&C를 설립하며 홀로서기에 나서 2005년 개장 예정인 충북 제천의 `제천 원CC(가칭ㆍ36홀)` 기본 설계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그는 “책임지고 하는 첫 작품인 만큼 배우고 공부한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생각”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자연에 인간의 손을 대는 일이기 때문에 늘 조심스럽다”는 임 팀장은 “다양한 공략이 가능하고 도전에 따른 보상과 처벌이 분명한 코스를 만들되 `자연의 골프장, 사람의 골프장`이라는 기본 개념을 잊지 않으려 한다”고 자신의 설계 철학을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스승보다 더 나은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임 선생님의 바람일 것”이라는 말로 포부를 내비친 그는 올해 결혼하는 것도 주요 계획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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