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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폴란드에 47만평 규모의 ‘LCD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폴란드 클러스터는 앞으로 세계 최대 LCDTV 시장인 유럽에서 소니 등 글로벌 기업을 압도하는 생산 및 판매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구본무 LG 회장과 남용 LG전자 부회장,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 등 LG그룹 주요 수뇌부들은 30일 폴란드 브로츠와프시에서 ‘LG 폴란드 LCD 클러스터’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엘리비에타 빌친스카 폴란드 경제부 차관 등 500여명이 참석, 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구축된 것을 축하했다. 구본무 회장은 이 자리에서 “LCD TV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유럽지역에서 폴란드 클러스터가 유럽시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남용 부회장 역시 기념사를 통해 “세계 최고의 생산방식과 경영방식을 적극 도입해 폴란드 클러스터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산업 클러스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준공된 LCD 클러스터에는 LG전자의 LCD TV 완제품 생산라인 및 LG필립스LCD의 LCD모듈 조립라인이 완비됐다. 또 LG화학의 편광판세트, LG이노텍 및 3개 협력회사의 인버터와 파워모듈 등 LCD부품 생산라인도 함께 들어섰다. LG의 한 관계자는 “폴란드 LCD 클러스터 구축으로 세계 최대의 LCD모듈 및 LCD TV 시장인 유럽지역에서 물류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누리는 한편 현지 고객 욕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곳에서 연간 240만대의 LCD TV를 생산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전략 지역에 공급하는 한편 브랜드 투자 및 영업조직을 강화, 고급 유통망 진입을 노리고 있다. LG필립스LCD도 연간 300만대의 모듈을 생산, LG전자 이외에도 현지 TV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동유럽지역에 집중돼 있는 LCD TV 완제품 업체들의 공장을 겨냥, 고객밀착 현지대응체제로 유럽 LCD모듈 시장 선점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브로츠와프시에는 LG필립스LCD 폴란드 법인에 19.9%의 지분을 투자한 일본 도시바가 오는 8월 가동을 목표로 LCD TV 공장을 짓고 있어 부품 공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폴란드 LCD 클러스터 내에는 이밖에 냉장고와 에어컨 등 백색가전 공장도 함께 들어선다. LG전자는 유럽에서 보쉬, 일렉트로룩스, 월풀 등과 경쟁하기 위해 연간 30만대 규모의 양문형 냉장고 공장을 준공했으며, 올 연말에는 에어컨 생산라인도 세워 폴란드를 유럽지역 프리미엄 가전제품 공급기지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구본무 회장은 준공식에 앞서 피오트르 보지니악 폴란드 경제부장관을 만나 양측의 지속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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