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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단기자금, 정기예금으로 '밀물'

증시 불안+집값 정체+고금리 예금 특판 '3박자'<br>두달새 10조 급증… MMDA등은 대폭 줄어<br>본지, 4대銀 여·수신 조사


증권·부동산 등 고수익 자산을 겨냥하기 위해 은행·증권사 등에서 대기 중이던 시중 단기자금이 장기 안전자산인 정기예금으로 투자 방향을 틀었다. 이는 최근 증시 불안과 집값 정체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자금이탈을 우려한 시중은행들이 고금리로 특판예금 유치에 나서는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2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 등 주요 4대 시중은행의 여ㆍ수신 실적을 조사한 결과 단기예금상품인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잔액은 지난 8월 말 53조7,457억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다가 한달 만에 무려 4조원 이상 줄어 9월 말 49조4,012억원을 나타냈다. MMDA 잔액은 이후 한달간 조금 늘었으나 10월 말 현재 51조624억원에 그쳤으며 기업ㆍ가계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연말까지는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 들어 초단기 자금이 몰렸던 은행의 콜론형 특정금전신탁(MMT) 역시 인기가 시들해졌다. 4대 은행의 MMT 잔액은 7월 말 12조4,223억원에서 10월 말에는 11조9,394억원으로 줄었다. 단기증권 투자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서도 자금이탈 현상은 가속되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국내 MMF 순자산액은 74조3,328억원으로 전일보다 1조7,108억원 줄었으며 9월 말(80조2,295억원)과 비교하면 약 5조8,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이처럼 단기 계좌에서 이탈한 돈은 증시나 부동산 시장으로 빠져나가기보다는 대부분 은행의 정기예금으로 '갈아타기'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4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두달 사이 10조원 가까이 늘어나 8월 말 267조768억원, 9월 말 269조3,423억원, 10월 말 276조2,4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요즘 최고 연 5%대까지 금리를 올리며 판매한 예금 특판 경쟁 덕분이라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의 재무 담당 간부는 "투자자들이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대기자금을 은행에 묻어놓아야겠다고 마음먹고 정기예금으로 환승하는 것 같다"며 "정부의 강도 높은 투기억제책으로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기도 어렵고 증시 불안으로 펀드 수익성도 확신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초단타로 움직이던 시중 자금이 상대적으로 장기 운용되는 계좌로 이동하면서 은행들의 유동성 사정은 훨씬 안정됐다. 하지만 이에 비해 가계나 기업으로는 돈이 돌지 않아 자금 선순환을 위한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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