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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란 핵 틈타 중동서 광폭 행보

사우디와 에너지 협약 이어 GCC와 FTA협상 가속화 합의

중국이 이란 핵사태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이 대립각을 세우는 틈을 다른 중동지역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동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던 미국이 핵무기 개발에 나선 이란에 군사ㆍ외교 역량을 집중하는 사이 다른 아랍 국가들과 물밑접촉을 통한 경제협력에 나서면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

15일 AFP통신에 따르면 중동 순방길에 오른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국왕과 만나 에너지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통신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사우디 석유회사 SABIC과 중국 국영석유공사 시노펙이 중국 톈진에 석유화학공장을 공동 건설하는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경제협력과 문화교류 관련 협약 체결에 합의했다.

또 양국은 원자력에너지의 평화적 사용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시노펙은 최대 100억달러를 합작 투자해 사우디에 있는 석유정제시설을 개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원 총리는 이날 또 리야드에서 걸프협력회의(GCC)의 압둘라티프 알자야니 사무총장과 회동한 뒤 중국과 GCC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 원 총리는 오는 19일까지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차례로 방문해 경제협력을 체결할 방침이다.

원 총리가 서방세계와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 중동 순방길에 나선 것은 지금이 아랍 국가와 관계를 다질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에 중동 외교전선을 집중하면서 중국이 다른 중동 국가를 파고들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졌다.



AP통신은 "원 총리가 이번에 방문하는 국가가 모두 대표적 친미국가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순방길은 매우 의미가 깊다"고 분석했다. 원 총리는 이들 국가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대신 안정적인 원유공급처를 확보해 중동 국가와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서방의 제재안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이란은 이웃 아랍 국가들에 원유 생산량을 늘리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앞서 사우디는 원유 소비국의 수요에 맞춰 일일 생산량을 현 1,000만배럴에서 1,250만배럴로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자국 원유수입에 크게 의존했던 서방 국가들이 대체 공급처를 확보할 경우 대(對)이란 제재안이 더욱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 판단해 이웃 국가들 단속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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