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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청자가 해외를 떠돈다"

KBS '추적 60분' 북한문화재 불법거래 실태 방영


“개성 일대가 다 파헤쳐 졌다.”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단둥 일대에서 나오는 말이다. 국보급 고려청자가 중국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북한 문화재가 해외에서 떠돌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남한으로 건너오지만, 상당수는 중국 현지를 비롯해 미국, 영국에까지 흘러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 2TV ‘추적 60분’는 2일 오후 11시 5분 북한문화재의 불법거래 실태를 고발하는 ‘1968년 금강산 출토 신라금관의 정체는?’편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북한문화재 시장이 형성돼 있는 중국 현지를 찾아 문화재가 불법으로 거래되는 현장을 포착한다. 북한문화재는 지난 92년 한ㆍ중 수교 이후 단둥과 옌지 등을 중심으로 거래 시장이 형성된 상황. 수교 이후 도자기를 비롯한 수만 점의 북한문화재가 이미 국경을 건넌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은 압록강, 두만강 등 국경지대에서 북한문화재가 불법 거래되는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상인들은 “물건 들어왔다”는 전화를 받고 한밤 중 강변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물건을 건네 받는다. 하루 수 백대씩 오가는 무역 차량에 몰래 문화재를 싣고 빼돌리는 일도 다반사다. 이와 함께 국내에 밀반입되는 북한문화재의 실태도 살펴본다. 지난 5월 부산세관에선 북한 고려청자를 밀반입하려는 조직이 검거됐다. 하지만 총 94점 중 60점은 가짜. 중국 옌지 일대의 고미술상가에서 거래되는 북한 문화재들 역시 대부분 가짜 일색이다. 제작진은 또한 2003년 베이징에서 고미술품 수집가 최 모씨가 구입했다는 ‘1968년 금강산 출토 신라금관’의 진위 여부도 추적했다. 제작진은 “최 씨가 금관을 구입할 당시 발굴보고서와 발굴 사실 등을 전하는 기사를 북한 예술잡지 ‘조선예술’에서 봤다고 주장하지만 현지 취재에서는 신라금관의 진위 여부를 밝히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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