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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하드코트도 정복… 濠오픈테니스 첫 우승

페더러 3대2로 꺾어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단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나달은 1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ㆍ스위스)와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7대5 3대6 7대6<3> 3대6 6대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200만 호주달러(한화 약 17억8,000만원)를 손에 넣은 나달은 생애 처음으로 하드코트에서 열린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번 우승으로 나달은 그랜드슬램 단식 타이틀을 6개로 늘렸다. 그동안은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 네 번, 잔디에서 펼쳐지는 윔블던에서 한 번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호주오픈을 제패한 첫번째 스페인 선수로 이름을 올리는 영광도 누리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나날은 1세트에 게임스코어 3대2로 뒤진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내줘 위기를 맞았지만 곧바로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따내며 균형을 맞췄고 5대5에서는 절묘한 패싱샷으로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 기선을 잡았다. 또한 세트스코어 1대1에서 맞선 3세트에서는 타이브레이크 끝에 7대3으로 이겼다. 그러나 4세트는 페더러가 6대3으로 승리를 가져갔지만 5세트에서는 결국 나달이 6대2로 최후 승자가 되면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반면 페더러는 이날 이겼더라면 개인 통산 14번째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컵을 차지하며 피트 샘프라스(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이에 따라 나달은 지난해 영원히 황제로 머물 것 같던 페더러를 2위로 끌어내리며 ‘2인자’의 설움을 털어버린 뒤 올해도 첫 그랜드슬램대회에서 당당히 정상에 우뚝 서면서 세계 1위 자리를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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