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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43주년] (존경받는 기업, 기업인을 만들자) 3-1. 신뢰 경영의 현장을 가다 (7) 남양알로에

“기업은 사주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사원이 오직 생계를 해결하기 위하여 종사하는 곳도 아니다. 기업은 자신이 속한 사회의 한 구성단위로서 인류 사회를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생산하고, 그 혜택이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골고루 전달되도록 헌신해야 한다.” 알로에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선 남양알로에의 창업주 故 청강 이연호 회장은 지난 88년 사보인 `노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처럼 남양알로에의 창업목적은 `자연의 혜택을 인류에게`라는 경영철학을 밑바탕으로 한 사회공헌이었다. ◇사람을 섬기는 데서 출발해야= 지난 94년 경기 용인에 있는 청강문화산업대 기공식에서 이연호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 저는 산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을 좋아합니다. 어떤 권력이, 어떤 재벌이 나무를 만들 수 있겠습니까. 사람이 나무를 기르는 것도 참 재미있고 신비스러운 일인데, 이제 여기 건지산 자락에 인재의 나무를 심어볼 작정입니다.” 이 같은 창업주의 경영철학은 그의 아들이자 현재 남양알로에 대표이사인 이병훈 사장에게 전해지고 있다. 이 사장은 남양알로에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기업으로 만드는 꿈을 갖고 있다. 이 같은 그의 꿈은 사내에서부터 출발한다. 전형적인 방문판매 기업으로 남양알로에가 만들어 낸 제품은 `생활건강설계사`들의 손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이 사장은 전국 1만5,000여명의 생활건강설계사들이 남양알로에를 통해 꿈을 가꾸고, 행복을 가꾸는 데 커다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001년 기획부서에서 방문판매원들을 고학력, 고소득층으로 전환하려는 새로운 전략이 제시됐을 때 그는 학벌이나 계층, 나이 때문에 사회참여의 기회가 없는 사람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것은 반대한다며 이 계획을 거절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기업을 꿈꾸며= 남양알로에는 기부문화의 확산을 위해 전국의 1만5,000여명의 생활건강설계사들을 비롯해 전 직원들이 매달 월급에서 일정 액수를 떼어내 사회복지 공동모금회가 추진하는 `한사랑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남양알로에는 여기서 모인 기부금을 희귀병과 난치병 질환 어린이들을 위해 쓰고 있다. 모금으로만 그치지 않고 기업사회봉사단인 `사랑나눔이`를 통해 적극적인 자원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보통 모금에만 참여하는 타기업과는 달리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원단체도 결성, 세브란스병원 등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미 임직원들이 지난 9월 자원봉사교육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본격적인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병원 내 도서실에 `남양알로에 존`을 설치하고 입원 환자와 보호자에게 책을 대여해 주는가 하면, 직접 병실로 가서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병마와 싸우는 아이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병실을 일일이 방문하고 있다. 또 지난 99년에는 러시아의 연해주에 농장을 열어 시험재배한 벼 186톤을 북한에 지원하면서 분단이후 처음으로 남북 물자 교류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여기에 대학생 해외 봉사단을 유치하기도 했다. 대학생들은 연해주 동포들과 땀방울 함께 흘렸고, 봉사활동을 마친 후에는 함께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은 투명경영에서부터= 최근 우리사회는 정경유착에 의한 기업 정치자금 문제로 들끓고 있다. 그러나 남양알로에는 이런 기업과는 달리 오직 실력을 통해서 성장해온 기업이다. 고 이 회장의 남보다 한발 앞선 투자 등 선견지명으로 이미 전세계 알로에 원료 시장의 40%를 점유해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80년대 말부터 글로벌 경영을 펼쳐오고 있다. 이병훈 사장은 이 같은 글로벌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세계경제포럼(WEF)이 뽑은 아시아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리더 한국대표 18인 중의 한 사람으로 선정됐으며, 올 10월에는 이 리더그룹 이사회에서 2년 임기의 의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또 올 초에는 WEF의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한국 청사진 2020 허브코리아`를 주제로 연설했다. 이 연설에서 그는 그의 경영철학을 보여주는 노래 한 구절을 인용해 참석자들의 갈채를 받았다.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에 나오는 가사다. “그대는 나를 몽상가라 부를지 모르지만 나는 혼자가 아닙니다. 언젠가 당신도 우리와 함께 하길 바랍니다. 그러면 세상은 하나가 될 겁니다” 여의도 3.7배 농장 확보, 세계 원료시장 40% 점유 기업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주력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남양알로에는 알짜 기업이다. `행복을 가꾸는 알로에 과학`을 모토로 한 남양알로에는 감히 `세계 제 1의 알로에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차근 차근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멕시코의 탐피코와 미국텍사스에 총 220만평의 알로에 농장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중국 하이난(海南)섬에 70만평의 알로에 농장까지 조성했고 러시아 크라스키노 농장 650만평을 포함해 전 세계에 여의도 면적의 약 3.7배인 총 940만평의 농장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남양알로에는 전세계 30여개국 500여개 기업에 알로에 원료를 공급, 전 세계 알로에 원료의 40%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 76년 국내 최초로 알로에 시험재배에 성공을 거둔 이래, 알로에에 대한 꾸준한 투자로 연구ㆍ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알로에 건강보조식품 제조에 성공을 거두며 업계 최초로 KGMP시설을 갖추고 충북 진천에 7,000평 규모의 자동화된 생산시설을 통해 국내 알로에 건강보조식품 시장의 4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88년부터 추진해온 해외시장 개척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해외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미국 현지법인인 알로콥을 지난 88년에 설립한데 이어 이듬해에는 멕시코의 탐피코 농장을 준공했다. 2000년 10월에는 중국 하이난에 농장 70만평을 조성하고 제조공장을 건설해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호주 등의 알로에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중국쪽 농장과 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전세계 알로에 원료의 50%이상을 남양알로에가 공급해 명실공히 알로에 세계 1위 기업으로 위상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특히 남양알로에는 알로에의 효능과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히기 위한 국내와 해외 연구네트워크를 10여년 넘게 가동해오고 있다. 텍사스대 의대 교수와 알로콥이 중심이 되어 89년에 설립된 국제알로에연구재단(A.R.F), 서울대ㆍ 고대ㆍ 연대 등과 산학공동연구를 통해 진행된 알로에 신약개발프로젝트(CAP)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연구활동을 통해 남양알로에는 50여가지의 알로에 유효성분을 개발, 세계 40여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했으며 알로에 연구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관리함으로써 알로에 연구에 관해서는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남양알로에는 해외 현지법인이 올린 매출을 제외하고도 국내에서만 지난해 알로에 화장품과 건강식품 등으로 83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경기 후퇴의 여파에도 1,000억원 매출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뷰] 이병훈 남양알로에 대표 "세계 약용식물 수집 제2알로에 개발" 남양알로에 이병훈(41) 대표는 매일 아침 6시 30분 기상하면 가족과 함께 알로에 주스를 마신다. 한 때 교수의 꿈을 가지고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사회학자가 아닌 `알로에 전도사`로 변신해 있다. 알로에 하나로 한국을 선진 천연약물 제조 국가의 대열로 끌어올린 그는 `서양의 인삼`으로 불리는 알로에의 유효 성분을 세계 최초로 과학적으로 분리해 상품화한 인물이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알로에 원료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후발기업들의 추격을 허용치 않고 있다. “우리는 고려인삼 등으로 인삼 종주국이라고 자부해왔지만 인삼성분을 과학적으로 분리해 상품화에 성공한 것은 서양 기업입니다” 스위스의 다국적기업 베링거 잉겔하임이 인삼의 핵심 성분인 진새노사이드를 추출해 이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 사장은 서양의 인삼이라 불리는 알로에 성분을 추출해 약물재료ㆍ음료ㆍ화장품 등으로 개발함으로써 남양알로에를 도약시켰다. “알로에는 인삼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천연 약물입니다. 하지만 서양인들도 알로에의 신비한 효능을 알면서도 과학적으로 밝혀내진 못했지요” 그는 90년대 초반 가업인 알로에의 비밀은 내가 캐낸다는 각오로 알로에 성분 분석을 시작했다. 이 같은 집념은 결국 성공했다. 94년 알로에에서 간 활성화 성분을 뽑아낸 데 이어 세포재생 성분과 항알레르기 물질 등을 추출해낸 것이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알로에에서 쌓은 기술을 토대로 각종 약용식물들의 천연 약물효능을 밝혀내는 매머드 프로젝트인 `파이토로직스`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05년까지 전 세계 3만여 약용 식물을 2005년까지 모두 수집할 계획입니다. 이미 약 4,000개를 수집했는데 이들의 성분을 인간 유전체에 대입해 효능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2의 인삼과 알로에가 나올 것입니다." 그는 아버지이자 창업주인 고 이연호 회장과 같이 기업경영의 목표를 이윤에 두지 않고 있다.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생태주의자이자 사회주의자였던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이라는 그는 이 책에서 얻은 함께 나누는 삶을 지향하는 것을 남양알로에 기업경영의 목표로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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