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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넓은 사고 묻는 경제문제 애 먹어

■ 9만명 몰린 삼성직무적성검사<br>기초이론서 영화 '관상'ㆍ아베노믹스ㆍFTA까지<br>문평이한 문항도 시간 부족

"기초 경제 이론에서 영화 '관상', 아베노믹스, 빅데이터 등이 제시문으로 나왔어요. 난이도는 평이했는데 지난해에 비해 문항이 많아 시간이 부족해 애를 먹었어요."

삼성그룹 입사의 일차 관문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13일 전국 83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5,500명을 뽑는 데 무려 9만2,000여명이 응시해 1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이날 시험은 마치 대학수능시험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유례 없는 취업난을 반영하듯 고사장 중 한 곳인 서울 대치동 단국대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에는 동이 트기 전부터 수험생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전 8시 30분까지 고사장에 도착한 응시자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수험표를 들고 속속 시험장으로 들어섰다.

쉬는 시간 없이 130분간의 시험을 마치고 고사장을 빠져나가는 수험생들 사이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문제는 평이 했지만 평소에 경제, 국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사고를 폭넓게 하지 않은 취업 준비생들은 정답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SSAT는 학력이나 단편적인 지식보다 폭넓은 지식으로 종합적인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삼성이 만든 시험이다. ▦언어 ▦수리 ▦추리 ▦시사상식 ▦상황판단력 등의 기초능력 및 직무능력을 평가하게 된다.

한 수험생은 "언어, 수리는 쉬웠는데 추리 직무상식은 어려웠다"면서 "특히 직무상식은 경제, 과학 등 전문 지식이 필요한 문제가 줄고 단기간에 준비할 수 없는 문제가 늘어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에는 기초 이론부터 시사 문제까지 경제관련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일례로 상식 분야에서 여러 나라와 동시에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 나라마다 원산지 규정 적용, 통관절차, 표준 등을 확인하는데 시간과 인력이 더 들어 당초 기대했던 거래비용 절감 효과가 반감되는 현상이 무엇인지를 묻기도 했다.

또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와 음료 패키지를 사면 할인해주는 전략에 대한 제시문을 주고 옳게 이해하지 않은 문항을 고르는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로부터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갤럭시 4'가 '갤럭시3'와 경쟁하는 상황을 주고 유사한 상황을 나타내는 문항을 고르는 문제처럼 삼성그룹과 관련된 것이 출제되기도 했다. 아베노믹스, 빅데이터에 대한 문제도 출제됐고, 영화 '관상'에 나온 대사가 예시문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이날 시험 합격자는 오는 22일 삼성그룹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http://www.samsungcareers.com)'에서 발표되며 이어 능동적 면접방식인 '열린 면접' 등을 통해 내달 중 최종합격자가 발표된다.

삼성은 이처럼 과열양상을 빚고 있는 신입사원 채용방식을 바꿀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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