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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윈도부문 미래 두 여성 손에 달렸다

시노프스키 사장 사임따라<br>라슨그린, HW·SW 총괄<br>렐러는 재무·마케팅 맡아

왼쪽부터 줄리 라슨그린, 타미 렐러

스티브 발머의 뒤를 이을 차기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로 거론되던 스티븐 시노프스키 윈도 총괄사장이 12일(현지시간) 돌연 사임하면서 MS 윈도 부문이 최초로 여성 쌍두마차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시노프스키 사장의 뒤를 이어 윈도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사업 총괄을 맡은 줄리 라슨그린과 윈도비즈니스를 담당하는 타미 렐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시노프스키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리더십 불안에 휩싸인 윈도 부문의 앞날이 이들 '베테랑' 여성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윈도 사업은 MS의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 정도에 불과하지만 회사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창출할 정도로 MS의 운명을 좌우하는 핵심 사업 부문이다. MS가 여성에게 윈도 부문을 맡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하는 라슨그린은 지난 1993년 MS에 입사해 MS의 두 주요 제품인 윈도와 오피스 프로그램 개선작업 등을 이끌어왔으며 최근에는 윈도 7과 윈도 8의 프로그램 관리책임자로 활약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유임된 렐러는 윈도비즈니스를 총괄한다. 2001년 MS가 그레이트플레인스소프트웨어를 인수하면서 MS로 합류한 렐러는 임시직 안내원 출신에서 실리콘밸리의 고위직 인사로 발돋움한 입지전적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여성 엔지니어로 MS 윈도의 최고위직에 오른 라슨그린의 승진은 남성들이 주도하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WSJ 등 외신들은 MS에서 이들의 부상이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최초의 여성 이사직에 오른 셰릴 샌드버그나 최근 야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매리사 메이어에 이은 실리콘밸리 내 '여풍'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MS는 23년간 회사에 몸담아온 시노프스키 사장의 사임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그가 발머 CEO를 비롯한 다른 임직원들과 갈등을 빚은 것이 배경이 됐다고 보고 있다. WSJ은 발머 CEO가 윈도 사업부문에 대해 회사 내부 및 외부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강조해왔으나 시노프스키 사장의 제품개발을 이끄는 능력이 탁월했던 반면 협조적인 업무 스타일을 보이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발머 CEO가 e메일로 직원들에게 라슨그린의 승진 사실을 알리면서 '높은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회사 내) 다양한 제품 그룹들과 공동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 기술적인 전문성, 고객 수요에 부응하는 능력' 등을 열거하며 그가 적임자임을 설명한 대목 역시 시노프스키 사장에게 부족했던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MS가 앞으로 윈도 부문을 지속적으로 두 여성의 '투톱' 체제로 끌고 갈지, 현재의 과도기를 거쳐 한 명의 총괄사장 체제로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실제 시장에서는 PC 수요감소 등으로 기로에 선 MS의 핵심 사업 부문인 윈도의 리더십 변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WSJ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새로운 영역에서 입지를 굳혀야 하는 상황에서 MS의 핵심체인 윈도 사업의 최고위직이 바뀐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MS는 2013회계연도 1ㆍ4분기(7~9월)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1% 줄어들었다는 충격적인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시노프스키 사장의 사임이 새로 출시된 윈도 8에 대한 부정적인 시장의 반응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이튿날인 13일 뉴욕증시에서 MS 주가는 전날보다 3.2% 하락한 주당 27.09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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