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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디자인, 내·외국인 경계 사라진다

국산은 외국인이… 수입산은 한국인이…<br>기아차 슈라이어 'K시리즈' 주도 한국GM·르노삼성 수장도 외국인<br>벤츠·토요타·푸조 등 수입차는 한국계 전면에 내세워 바람몰이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최고디자인책임자(CDO

푸조 208 인테리어 디자이너 신용욱

토요타 벤자 디자이너 청 리(이정우)


'한국인 엄청난 능력에…' 세계가 놀랐다
자동차 디자인, 내·외국인 경계 사라진다국산은 외국인이… 수입산은 한국인이…기아차 슈라이어 'K시리즈' 주도 한국GM·르노삼성 수장도 외국인벤츠·토요타·푸조 등 수입차는 한국계 전면에 내세워 바람몰이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최고디자인책임자(CDO






푸조 208 인테리어 디자이너 신용욱






토요타 벤자 디자이너 청 리(이정우)










최근 수입차 브랜드들은 앞다퉈 신차 발표 행사 때 해당 모델의 디자인을 담당한 한국인(또는 한국계) 디자이너를 전면에 내세운다. 한국인의 감성이 더해진 차량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반면 국내 완성차 디자인 담당자는 외국인으로 채워지고 있다. 갈수록 차량 디자인의 내ㆍ외국인 경계가 사라지는 추세다.

◇주지아로에서 슈라이어까지= 현대자동차는 1973년 최초의 국산 모델인 '포니'의 개발에 돌입했다. 수입차를 조립 생산하며 노하우를 축적하는 단계였지만 현대차는 신차를 만드는 시작부터 커다란 벽을 만났다. 디자인 때문이다. 차량 디자인을 해본 사람을 찾기 쉽지 않았던 현대차는 이탈리아로 날아갔고, 당시 최고의 디자이너였던 조르제토 주지아로를 만나 포니의 디자인을 맡겼다. 유럽형 해치백 스타일의 포니는 그렇게 탄생했다.

주지아로는 이후에도 현대차와 다양한 작업을 펼쳤다. 엑셀, 쏘나타 등이 그의 손을 거친 작품이다. 다양한 국산차 브랜드와도 협업을 했다. 대우자동차 시절 레간자, 매그너스, 마티즈 등을 비롯해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1세대 모델도 그의 작품이다. 주지아로는 한국 자동차 디자인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우리나라가 무역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한 공로를 인정받아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기아자동차가 최근 급성장한 배경으로 피터 슈라이어 최고디자인책임자(CDO) 부사장을 빼놓을 수 없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기아차의 패밀리룩으로 호랑이의 코 모양을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해 K시리즈의 디자인을 주도하며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을 이끌고 있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독일 출신으로 아우디와 폭스바겐 등에서 디자인 총괄 책임자를 맡았다. 아우디 TT와 A6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기아차 사장이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슈라이어를 영입하기 위해 삼고초려 한 것은 유명하다. 정 부회장은 기아차의 디자인 체질을 근본부터 바꾸기 위해 재규어의 이안 칼럼, BMW의 크리스 뱅글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슈라이어 부사장을 영입해 기아차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현재 한국GM과 르노삼성의 디자인 수장도 외국인이다. 한국GM은 김태완 부사장의 후임으로 호주GM 홀덴사의 수석 디자이너인 마이클 심코가 디자인 부문을 이끌고 있다. 르노삼성도 지난해 10월 디자인센터장으로 부임한 알랭 로네 상무가 최근 출시한 뉴 SM5 플래티넘을 총괄하며 한국인의 감성을 차량 전체에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입차에 부는 한국인 디자이너 열풍= 외국인들이 국산 브랜드의 디자인 책임자 자리를 다수 차지하고 있다면, 한국인들은 더 큰 세계 무대에서 뛰고 있다. 올해 여러 수입차 회사들은 이런 한국인 디자이너를 앞세워 마케팅을 진행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M클래스는 한국계 총괄 디자이너인 휴버트 리(이일환)가 맡았다. 그는 벤츠의 어드밴스드 디자인 스튜디어를 총괄하는 디렉터로 "신형 M클래스를 남성적이고 터프하게 디자인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수입차 업체 중에 가장 한국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토요타는 최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벤자를 출시하며 한국인 디자이너 청 리(이정우)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씨는 토요타 자동차 디자인의 핵심인 칼티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선임 익스테리어 디자이너로 근무하며 벤자를 비롯해 시에나 스포츠 모델 등을 디자인했다. 내년 국내 출시가 검토되고 있는 토요타의 4륜구동 SUV인 FJ크루저도 한국인 김진원씨의 손길이 닿아있다.

그는 "한국문화를 가까이 접하면서 무의식중에 한국문화가 차량 디자인에도 반영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푸조는 최근 208을 국내에 출시하며 인테리어 담당자인 신용욱씨를 초청했다. 그는 3008, 407 등의 디자인에도 참여하는 등 현재 푸조ㆍ시트로엥에 근무하는 유일한 한국계로 디자인 팀을 이끄는 베테랑이다.

포드의 럭셔리 브랜드 링컨에도 다수의 한국인 디자이너가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출시된 MKX의 외관은 교포출신의 하학수씨가 맡았다. 내년 초 포드코리아가 출시할 예정인 링컨 MKZ도 한국 디자이너를 거쳐 탄생했다. 강수영씨와 송승호씨가 그들이다. 강씨는 포드ㆍGMㆍ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자동차 회사의 첫 아시아계 여성 디자이너로 인테리어 총괄을 담당하는 경력 25년차의 베테랑 디자이너다. 송씨는 강씨와 함께 MKZ의 외부 디자인에 참여했다.

한국인의 우수성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디자인 공모전에서도 드러난다. 페라리가 지난해 세계 50개국의 디자인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한 '페라리 월드 디자인 공모전'에서 우리나라의 홍익대 팀이 1위를 차지했고, 특별상까지 수상했다. 입상한 학생들은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자동차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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