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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합병반대' 설득력 잃는다

제일모직·삼성물산 주가비율 1:0.35 근접

시너지·신사업 기대감에 제일모직 상승세 타면서 양사 주가 합병비율에 바짝

"주주들 시장 뜻 따를 것" 합병 성사 기대감 커져


제일모직(028260) 대비 삼성물산(000830)의 주가비율이 양사의 합병비율(1대0.35)에 근접하고 있다. 이는 제일모직에 유리하도록 합병비율이 산정됐다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주장의 설득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은 전일보다 5.52% 상승한 18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물산도 이날 4.20% 상승한 6만7,000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의 주가가 나란히 오르면서 제일모직 대비 삼성물산의 주가비율은 0.369를 기록, 양사의 합병비율인 0.35에 바짝 다가섰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을 결의한 지난달 26일 양사의 주가는 제일모직이 18만8,000원, 삼성물산은 6만3,500원으로 주가비율은 0.338 수준이었다. 하지만 엘리엇이 합병 반대 의사를 표명한 이달 4일 주가비율은 0.364까지 올랐고 다음날인 5일 0.386까지 뛰었다. 이후 삼성물산이 자사주 890만주를 KCC에 매각한 지난 10일 주가비율은 0.420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날 제일모직의 주가는 17만8,000원까지 하락한 반면 삼성물산은 7만5,000원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가비율이 상승하면서 삼성물산의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합병비율에 대한 불만이 커졌고 엘리엇의 주장에 동조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엘리엇은 합병비율이 1대1.6 정도가 적당하고 삼성 측이 제시한 1대0.35는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제일모직의 성장성이 시장에서 다시 평가를 받으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합병 시너지와 신사업 기대감, 지배구조 추가 개선 등으로 합병이 양사 주주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제일모직 주가가 상승하면서 양사 주가비율이 합병비율에 더욱 근접하고 있는 상태다. 제일모직 주가는 합병 결정과 엘리엇의 공세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이달 10일 이후 상승하며 플러스(1.68%)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 주가는 10일 이후 10.67% 하락하는 등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합병에 성공하면 해외 시장 진출과 바이오 부문 장기 성장 가능성, 실질적인 지주회사가 되면서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나 인수합병(M&A),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배당성향 상향과 자사주 매입 등으로 긍정적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며 "합병에 성공하면 앞으로 1년간 50% 이상의 기대수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가비율이 합병비율에 근접하면서 합병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변성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의 공세에도 양사의 주가가 삼성 측에 유리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주가가 시장의 효율적인 가치를 반영한 가격임을 감안하면 합병비율 산정이 정당하지 않다는 엘리엇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비율이 합병비율 근처에 있거나 낮아진다면 삼성 입장에서도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좋은 명분이 될 것"이라며 "주주들도 결국 시장의 뜻에 따라 합병에 찬성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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