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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권가 '70세 영업맨' 바람

노령 자산가 인맥 유지에 유리

증권사 앞다퉈 정년 연장 나서

일본 증권업계에서 '베테랑' 영업사원을 70세까지 현역으로 고용하는 바람이 일고 있다. 수십년간 쌓아온 자산가 고객과의 인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같은 또래인 은퇴자 세대를 공략하는 데도 고령자 영업맨의 역할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이 내년 4월부터 개인 영업직의 고용을 최장 70세까지 늘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업들은 지난해 4월부터 개정 시행된 고령자고용안정법에 따라 정년이 지나도 65세까지(2025년까지 단계 시행) 희망자를 재고용하는 것이 의무화됐지만 70세까지 고용을 연장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노무라의 경우 현재 정년 60세인 영업직은 65세까지 재고용하는데 내년부터는 정년을 65세로 늘리고 최장 70세까지 계약직으로 고용을 연장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다이와증권도 지난해 10월 정년 60세인 개인 영업직의 재고용을 종전 65세에서 70세까지로 연장했다. 고용연장 대상자는 약 60명으로 이들은 정년시점에 비해 임금이 30~40% 정도 깎이지만 현역으로 근무할 수 있다.

증권사들이 개인고객 영업사원을 70세까지 붙잡아두는 이유는 이들이 쌓아온 고객 인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아사히신문은 "대형 증권사의 경우 거래비용이나 투자정보 등의 서비스는 대동소이하다"며 "직원의 영업력으로 수익에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많은 자산가들과 신뢰관계를 구축해온 직원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투자자금에 여유가 있는 고령자 신규 고객 유치에 같은 세대 영업맨의 활약이 클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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