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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샤오미 셀카 "화질은 확실하쥬"…실용외교 ‘포석’[송종호의 국정쏙쏙]

<86>2개월 만에 한중정상회담

상대국 정상에게 '셀카' 촬영파격 제안

한중회담 '타이밍' 노린 실용외교 기지

서해구조물·한한령 민감 현안 실마리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가 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빈만찬 후 샤오미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샤오미폰은 경주 정상회담 때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3박4일 기간의 국빈 방중 일정이 마무리됐습니다. 베이징을 거쳐 상하이에서 순방 기자단과 오찬 기자간담회까지 가진 이 대통령은 7일 귀국길에 오릅니다. 이번 방중 일정 중 인상적인 여러 장면 가운데 ‘샤오미 셀카’에 주목해 봅니다.

이 대통령은 5일 한중정상회담 이후 만찬을 마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셀카'를 찍는 모습을 담긴 사진을 올렸습니다. ‘화질은 확실하쥬?’란 제목의 글에서 이 대통령은 “경주에서 선물 받은 샤오미로 시진핑 주석님 내외분과 셀카 한 장. 덕분에 인생샷 건졌습니다 ㅎㅎ”는 설명을 붙였습니다.

'샤오미폰 셀카'는 이 대통령 즉석 아이디어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빈만찬 후 샤오미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샤오미폰은 경주 정상회담 때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연합뉴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현지시각 6일 중국 상하이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만찬을 마치고 나와 (이 대통령이) 셀카를 찍자고 제안했는데, 시 주석이 이에 응하면서 양 정상이 함께 사진을 찍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원래 이 대통령은 개통된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환영 꽃다발을 찍어 시 주석에게 보내주려 했는데, 만찬 이후 즉석에서 셀카 아이디어를 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방중에 앞서 지난해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시 주석한테서 선물 받은 샤오미 스마트폰을 개통해 달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런 일련의 일정들을 통해 “경주에 이어 양 정상 간 개인적인 인간관계 혹은 교감이 또 한 단계 올라갔다”며 “중요한 성과”라고 소개했습니다.

이 대통령 역시 셀카 사진을 올리면서 ‘가까이서 만날수록 풀리는 한중 관계, 앞으로 더 자주 소통하고 더 많이 협력하겠습니다^^’라고도 했습니다. 만나는 데 의미를 둔 것인데 실제 이 대통령의 방중은 2019년 12월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는 6년 만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경주APEC계기로 시 주석이 11년 만에 방한 한 뒤 2개월 만에 다시 이 대통령이 방중하면서 양국 정상이 최단기 양국을 서로 방문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기간 사실상 단교에 가까운 양국 관계가 말 그대로 ‘전면적 복원’의 단계로 올라선 것입니다.

3년 사실상 단교…소통 시작에 ‘맹탕’비난


일각에선 한반도 비핵화, 한한령, 서해구조물 해결도 못한 ‘맹탕’ 정상회담이라고 힐난하지만 3년 넘게 끊겨버린 시간을 고려하지 않은 편의적인 비판입니다. 정상간 만나지도 않았던 지난 3년을 메우기 위해 이 대통령은 셀카를 찍고 인생샷이라고 시 주석에게 친근함을 최대치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 순간 웃음기 없기로 유명한 시 주석이 웃었습니다. 이 대통령도 한 숨을 돌렸을 것입니다. 민감 현안들을 풀기 위한 이 대통령의 몸부림이 셀카였던 셈입니다.

한한령, 점진적·단계적으로 질서 있게 해소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순방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과도 적지 않습니다. 끊겨버린 관계 복원이 목표였지만 한한령과 관련 시 주석의 입장을 받아냈습니다. 이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날인 7일 중국 상하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한령 문제가 언제쯤 구체적 성과가 나리가 보느냐는 질문에 "중국 정부가 한한령은 없다고 말해왔지만, 이번엔 표현이 다른 점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석 자 얼음이 한꺼번에 언 것도 아닌데, 한꺼번에 다 녹겠나. 과일은 때가 되면 익어서 떨어진다'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말했는데, 그게 정확한 표현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노력하겠다(는 것)"며 "갑자기 바뀌면 (한한령이) 없다고 한 게 있는 게 되지 않나. 그런 점을 서로 이해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실상 한한령이 해빙단계에 들어섰음을 시사한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점진적·단계적으로 질서 있게, 그들의 표현에 따르면 질서 있게, 유익하게, 건강하게 이 문제는 잘 해결될 것"이라면서 "(해결) 조짐 정도가 아니라 명확한 의사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李 “서해구조물 일부 철수…공동수역 중간선 제안”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상하이시에서 열린 순방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서해 구조물도 접점을 찾은 모습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중간을 정확히 그어버리자’고 (한·중 당국 간) 실무적인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 문제를 가지고 왜곡해서 서해를 상납했다느니 이상한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며 “서해에 각자 고유 수역이 있고, 중간에 공동 관리 수역이 있는데 (구조물이) 공동 수역 중에서 중국 쪽 경계에 붙어서 살짝 넘어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공동 수역의) 중간에서 우리 쪽으로 와 있는 그런 위치가 아니다”라며 “중국은 우리에게 ‘거기에 드론 물고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진짜 물고기를 양식하는 것이다. 양식장인데 뭘 그러냐’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어쨌든 우리로서는 ‘왜 일방적으로 하느냐’고 문제 삼는 것”이라며 “(양식장)관리하는 시설은 (중국 측이) ‘철수할 게’라고 해서 아마 옮기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그 (중간)선에서 우리 쪽으로 넘어오는 것도 아니고, 실제 그쪽 수역에 근접해 있는 공동 수역이니 깔끔하게 정리하자고 한 것”이라며 “문제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실무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회담으로 대형 이슈 해결에 시그널이 켜진 겁니다.

시진핑 웃게 만든 李대통령 셀카…대형 이슈 해소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이 대통령 공식환영식이 끝난 뒤 어린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대통령이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한 사진 세 장 가운데 두 장은 제3자가 촬영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즉흥적인 이벤트를 연출한 듯 했지만 사전에 치밀한 준비와 민감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포석’을 두었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두달 전에 시 주석에게 선물 받은 샤오미 스마트폰을 다시 활용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입니다.

특히 한국산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샤오미 스마트폰이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 대통령은 “때로는 간과 쓸개를 다 내어주고, 손가락질과 오해를 감수하더라도, 국민의 삶에 한줌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2025년 10월7일 인스타그램 메시지)”라고 외교전에 의지를 다진 바 있습니다.

단순한 셀카 한 장이 무뚝뚝한 시 주석을 웃게 하는 마법의 장치가 됐고, 그 분위기를 가지고 민감 현안들에 접근도 이뤄졌을 것입니다.

‘기지와 타이밍’…실용외교 성과 기대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MOU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맹탕이라며 핏대를 올리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 친중으로 기울었다는 ‘묻지마 비판’에도 국민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이 대통령은 셀카를 찍고 ‘실용외교’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셀카를 찍었다고만 생각하면 특이할 게 없어 보이지만 양국 정상간 그 무겁고 엄중한 외교 현장에서 대통령으로서 상대국가의 정상에게 셀카를 촬영하자는 기지를 발휘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 대통령의 ‘기지’와 노련한 ‘타이밍’잡기가 한국과 중국을 연결하고 한중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이 대통령이 보여준 실리와 실용 외교가 더욱 구체적인 실질적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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