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협회가 공개한 한미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입 비교 자료를 보면 한국 투자자들의 단기 투자 성향이 미국 투자자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 사이 국내의 자금 유출입 변동폭(표준편차)은 미국의 약 6∼16배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순자산 대비 환매 금액의 비율인 환매율 역시 월평균, 연평균 각각 4.0%, 46.3%로 2.0%, 24.3%인 미국의 약 2배에 달했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르면 바로 펀드를 환매함으로써 자금을 빼내는 성향이 두드러졌다. 한국 주식형펀드의 경우 펀드 자금 유입과 유출은 각각 전월 주가 상승률과 0.13, 0.31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주가가 오르면 펀드의 환매와 투자가 동반해서 일어났다는 뜻이다. 반면 미국 펀드의 자금 유입은 전월 주가 상승률과 양의 상관관계(0.07)인 반면 자금 유출은 -0.21로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즉 주가가 오르더라도 펀드를 바로 환매하지 않을 뿐 아니라 주가 하락시에도 펀드투자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금투협은 미국 펀드의 자금 유출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은 자금이 주로 단기 수익률에 연연하지 않는 퇴직연금에서 유입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3년 말 기준으로 미국 연금의 28%인 6조5,000억달러(약 7,236조원)가 펀드에 투자되고 있으며 이 중 58%인 3조7,700억달러가 주식형펀드에 투자된다. 전체 미국 주식형펀드 자산의 약 48%에 이르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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