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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전력위기 태양광이 답이다


인류는 아주 오래 전부터 태양을 생명의 신으로 경배해왔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지도자 파라오를 태양신의 아들로 생각했고 그리스에서는 태양신으로 아폴론을 섬겼다. 아즈텍이나 잉카문명에서는 태양신이 농사를 주관한다고 믿었다.

단군의 할아버지이며 하늘의 신으로 추앙 받았던 환인이 바로 태양신이었음을 볼 때 우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태양이 가진 에너지에 의존해 태어나고 생존해가는 것을 보면 너무 당연한 일이다.

수급불균형 따라 업계 어려움 겪어

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은 화석연료를 발견한 이래 이를 활용해 산업혁명을 비롯, 화려한 물질문명을 일궈온 인류는 태양에너지의 가치를 간과하고 마치 화석연료가 유일한 에너지이자 무한자원인 것처럼 사용해왔다.

그리고 산업혁명 이후 불과 300년이 지나지 않은 오늘날, 화석연료 사용은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변화의 시대를 맞게 된 지구촌 온인류는 홍수ㆍ가뭄 등 자연재해의 증가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 지금 이순간 무한자원일 뿐만 아니라 지구 생물의 생존에 위해를 주지 않는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우리 문명의 근간인 전기를 생산하는 것은 인류가 다시 순리를 따르는 길이라 봐야 할 것이다.

최근 우리는 점점 증가하는 전기수요로 인해 전력난을 겪고 있다. 이를 단기간에 극복하는 방법은 분산형 전원인 태양광발전을 늘리는 것이다. 통상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7년 이상, 화력발전소도 4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나 태양광 발전은 최대 6개월로 공사 기간이 짧다.

전기사용량이 가장 많은 낮 시간대에 전력을 생산, 피크전력 수요에 대처하는데도 효과적이다. 세계환경계획(UNEP)과 국제노동기구(ILO) 등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태양광산업에서 63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태양광 1GW를 설치할 때 약 54만톤의 온실가스와 다양한 오염물질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어서 기후변화를 포함한 환경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 산업계도 지난 정부 때 태양광산업에 많은 투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장밋빛 희망과는 달리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분야에 야심차게 진출했던 웅진폴리실리콘은 현재 폐업상태에 놓여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폴리실리콘 생산 1위인 OCI 역시 증설계획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수직계열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 했던 삼성그룹마저도 결정질 태양광사업에서 철수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과 태양광 합작공장을 설립한 프랑스 생고뱅은 공장 설립 후 생산을 해보지도 못한 채 정리절차에 들어갔다.

국내 태양광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산업조사 전문기관인 이슈퀘스트는 기존 유럽 중심의 시장이 중국 및 일본 등 아시아시장으로 대체되면서 2013년 이후 성장이 가속화돼 2014년 이후 제2차 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모듈 등 일부 부품의 경우 2015년부터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함께 전망했다.

창조녹색경제 동력원 지원 늘여야

실제 중국은 6월14일 리커창 총리가 태양광발전 산업지원을 위한 재생에너지펀드 확대와 태양광 보조금 지급보증을 골자로 하는 정책을 발표해 금년 중 10GW 태양광발전소 건설 목표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 역시 태양광산업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허가절차에 대한 규제완화 방침을 마련하고 발전차액지원제도 등 우대정책을 재도입했다.

우리 정부도 금년에 새롭게 수립되는 국가에너지기본계획과 신재생에너지기본계획에 태양광발전량을 파격적으로 확대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산업계를 다시 한번 지원해야 할 것이다. 비록 지금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수급 불균형으로 태양광 산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아직 늦은 것은 아니다. 위기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강화된다면 태양광산업이 창조녹색경제를 이끄는 신성장동력원으로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태양은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에너지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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