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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산책/4월 25일]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라!

오는 28일은 이순신 장군 탄신 464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장군의 묘소와 사당인 현충사가 있는 충남 아산시는 28일부터 5월3일까지 성웅 이순신 축제를 개최한다. 또 서울 충무아트홀에서도 지난 17일부터 5월3일까지 창작뮤지컬 '이순신'을 공연한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거제 칠천량 앞바다에서 '이순신프로젝트'의 역점사업인 거북선 발굴 탐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칠천량은 임진왜란 중인 1597년 당시 이순신 장군의 후임으로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원균이 왜 수군의 기습공격을 받아 거북선과 판옥선 등 주력 함대 160여척을 잃고 수군 1만여명이 전사한 곳이다. 비록 치욕적인 패전의 현장이지만 그만큼 거북선 발굴의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원균의 칠천량 패전으로 조선 수군은 전멸하다시피 했다. 이순신 장군이 장병들과 피땀 흘려 육성한 무적함대의 신화가 여지없이 깨져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그는 불과 13척의 판옥선으로 500척이 넘는 왜군의 대 함대를 물리치는 세계 해전사상 유례없는 기적적 승리를 이뤘으니 그것이 바로 명량대첩이다. 이순신 장군은 죽기를 각오하고 싸웠던 것이다. 그는 명량해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요,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다(必生則死 必死則生)." 이 같은 필사의 각오, 결사의 의지가 바로 이순신 정신이요, 이순신 리더십이다. 이순신 장군의 비장하고 비상했던 일생에서 탁월한 위기극복의 지혜, 출중한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 국가적 차원이든 개인적 차원이든 오늘과 같이 국난에 버금가는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순신 정신의 부활이 절실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이순신 정신,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 이순신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필요하다. 무력전이든 경제전이든 경쟁력 없는 나라는 낙오되고 도태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이것은 기업도 마찬가지요, 개인도 마찬가지다. 무한경쟁시대ㆍ경제전쟁시대에 살아 남고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위대했던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 이순신 장군은 온갖 고난을 무릅쓰고 나라와 겨레를 먼저 생각한 위대한 한국인이었다. 그는 왕권안보에 병적으로 집착한 엽기적 국왕 선조가 자신을 시기하고 미워하고 죽이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임금보다는 나라와 겨레의 안위를 더 소중하게 여겼기에 고귀한 한 목숨을 아낌없이 바쳤다. 지금 우리나라, 우리 사회는 불굴의 이순신 정신이 절실히 필요한 비상 시기를 맞았다. 또다시 내우외환의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북핵문제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모르고 경제불황도 언제 회복될지 모른다. 이런 와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위선적인 돈거래 문제까지 불거졌다. 여야 정치권은 여전히 민생문제를 외면하고 있으며 정부의 정책도 우왕좌왕 갈피를 제대로 못 잡고 있다. 이러니 국민의 고통만 가중되는 것이다. 어떤 사회, 어떤 조직이라도 지도자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지도자가 매사에 좌고우면이나 하고 무슨 결정이든 우유부단하게 질질 끈다면 그런 조직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런 까닭에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을 맞아 이순신 정신을 재삼 강조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 앞두고 듣기 거북한 소리도 들리니 딱하다. 장군이 젊은 시절을 보낸 아산 고택이 경매에 넘어가고 종손 종부에게만 전해져온 귀중한 유물도 암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다. 이순신 정신이 깃든 유적과 유물을 돈거래의 대상으로 삼았다면 돈 문제에 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깨끗했던 이순신 장군이 지하에서 탄식할 노릇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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