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삼성화재는 장기투자 대상으로 적합한 종목이다. 장기투자 종목을 고를 때 가장 먼저 염두에 둬야 할 것이 회사의 부도 가능성이다. 삼성화재의 부도 확률은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낮다. 보험사뿐 아니라 여타 금융기관과 정부를 대상으로 하는 미국 신용평가사 S&P(Standard & Poor’s)도 삼성화재에 ‘A+, 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등급이다. 다음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 성장과 위험의 관리 능력이다. 삼성화재는 국내 손해보험료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고, 매년 꾸준하게 늘어나는 이익을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 능력을 높이는데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최근 발표한 캡티브 재보험사 설립 및 중국 시장 진출 계획도 미래의 성장을 위해 5년 전부터 준비해왔던 사안이다. 현재 주가 수준은 부담이 없다. 지난달부터 손해보험주들은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수지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이익 모멘텀이 강하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주가는 동부화재, 삼성화재에 이어 업계 3위로 낮아졌다. 삼성화재는 2011회계연도 들어서는 예상보다 손해율이 빠르게 안정화되면서 4~5월 두 달의 이익(1,869억원)이 이미 1ㆍ4분기 전망치의 85%에 도달했다. 이대로라면 이번 분기의 이익은 목표인 8,400억원을 훌쩍 넘겨 기록을 또 경신할 것이다. 분기 실적이 10년 전인 2001회계연도의 이익(3,134억원)에서 3배 조금 못 미치는 수준까지 성장한 것이다. 앞으로 10년 후의 이익은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어도 삼성화재는 꾸준한 이익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의 적정 주가로 27만5,000원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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