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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정유업체 수출기업 변신 '에너지 충전'
입력2004-11-16 19:47:33
수정
2004.11.16 19:47:33
고부가 유화제품 확대·현지 마케팅 강화등<BR> 내수의존 탈피 진출지역·제품 다변화 총력
[특집] 정유업체 수출기업 변신 '에너지 충전'
고부가 유화제품 확대·현지 마케팅 강화등 내수의존 탈피 진출지역·제품 다변화 총력
SK주식회사 '亞 아로마틱 시장 선두질주'
LG칼텍스정유 '종합에너지 기업 구축'
현대오일뱅크 '첨단 정제시설 자랑'
S-Oil '순익 1兆원 클럽' 가입 기대
정유업체들이 전형적인 내수 판매에서 벗어나 수출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고유가와 불경기로 얼어붙은 내수시장을 대신해 중국과 동남아지역 등으로 판매선을 찾아 나서면서 석유제품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정유공장들이 자국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설비투자가 앞으로도 최소 3~4년 정도 걸린다는 점에서 정유사들의 수출이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의 절반이 수출= 대한석유협회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SK㈜ㆍLG칼텍스정유ㆍ에쓰오일ㆍ현대오일뱅크ㆍ인천정유 등 국내 5개 정유사는 올들어 지난 9월까지 휘발유ㆍ경유ㆍ등유 등 석유제품을 68억8,022억달러 어치나 수출했다.
특히 운송수단과 공장에 사용되는 경유의 경우 전체 수출금액의 30%를 차지했다.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는 9월까지 매출 12조4,381억원 중 5조5,677억원을 수출로 벌어들였다.
SK㈜는 석유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달 중국에 지주회사를 출범시키는 등 중국사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5개인 중국 내 법인 수를 2010년까지 20개 이상으로 늘려 중국에서만 연간 5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구상을 갖춘 가운데 중국 기업들과 합작으로 석유제품 유통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수출비중이 5개 정유사중 상대적으로 높은 S-Oil은 지난 9월말까지 전체 매출액 7조5,447억 중 56%인 4조2,313억원을 수출로 달성했다.
수출이 내수를 역전한 셈이다. S-Oil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대주주인 만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에 비해 가격 상승률이 낮은 중동산 원유를 수입해 고도의 정제설비로 제품화한 뒤 절반 이상을 중국과 동남아 등에 수출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상반기에 5개 정유사들은 전체 정유부문 영업이익 1조606억원 중 절반이 넘는 6,177억원(58.2%)을 석유제품 수출로 달성했다.
◇치솟는 수출 단가에 환차익까지= 국내 5개 정유사의 9월 수출단가는 배럴당 47.9달러로 8월의 최고치(45.3달러)를 넘어서며 수출 마진을 확대하고 있다.
또 원유 도입 단가와 국제 석유제품 가격과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수출채산성도 개선됐다.
유가 안정기였던 2001년과 2002년에는 배럴당 1.5달러와 2.7달러에 불과했던 원유 도입 단가와 제품 수출 단가 차이가 올해 9월에는 배럴당 7.8달러로 확대됐다.
계속 떨어지고 있는 환율도 정유사 수익개선에 한 몫하고 있다.
정유업계 전체로 40억달러에 달하는 외화부채와 원유도입을 위한 계약시점과 결제시점 사이의 3~4개월 시차(유전스 기간)는 정유사들에게 대규모 환차익을 안겨주고 있다.
실제 SK㈜는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SK㈜와 S-Oil의 외환차익이 각각 2,274억원, 2,527억원에 달했다.
◇준비된 전략이 수출증대로 이어져= 정유사들의 수출급증은 외부 환경요인 뿐만 아니라 국내 석유유통사업에만 의존하던 사업구조에서 탈피, 수출지역과 제품 다변화 전략이 주효했다.
SK㈜의 경우 수출 제품을 윤활유 등 석유부산물에서 에틸렌ㆍ파라자일렌ㆍ스틸렌모노버ㆍ합성수지(PE/PP) 등 석유화학제품으로 계속 확대하고 있다.
특히 SK㈜의 석유화학제품들은 매출비중은 석유제품에 높지 않지만 영업이익률은 석유제품 보다 4배 가량 높은 알짜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다 중국시장의 안정적 기반 구축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마케팅 강화도 SK㈜의 수출 급증 요인이다.
S-Oil의 수출 성공요인은 고품질 제품을 통한 해외진출. 일찌감치 해외 오일자본을 유?해 고도화시설을 갖춰 국내외 수급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처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97년 B-C크래킹센터와 자일렌센터의 완공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대량생산체제에 돌입했다.
LG칼텍스정유와 현대오일뱅크도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석유정제 및 마케팅 회사로 도약하는 동시에 수출지역 다변화를 통해 수익을 높인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LG정유는 공장이 위치한 여천단지의 지리적 강점을 앞세워 석유화학제품의 중국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입력시간 : 2004-11-1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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