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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기업들 CB 발행 급감

“적대적 M&A수단 악용우려” 인식 확산으로<br>日상반기 14억弗그쳐 작년 10%수준 불과<br>헤지펀드도 주요수익원 줄어 큰타격 받을듯


기업 전환사채(CB) 발행이 급감하고 있다. CB는 미리 정한 시점에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으로 최근 적대적 인수합병(M&A)이 늘어나면서 CB가 적대 세력에 의해 지분 확보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26일 시장 조사 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일본 기업의 상반기 CB 발행 물량은 14억4,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116억2,100만달러의 약 10분의 1 수준이다. 딜로직은 일본 기업 뿐 아니라 전 세계 기업들의 CB 발행이 크게 줄어들어 CB 시장이 점점 말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CB 발행이 이처럼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은 최근 적대적 M&A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CB가 적대적 M&A 세력에 직접 들어갈 수 있는데다,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이에 불만을 품은 주주들이 적대적 M&A세력에 가담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일본의 경우 라이브도어의 닛폰방송 주식 매입 후 경영진들간에 CB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더욱 CB발생을 기피하고 있다. 신디케이트론 등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해지고 최근 실적 호전 등에 힘입어 기업들의 유동성이 풍부해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줄었다는 점 등도 CB 발행 감소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디케이트론은 여러 금융회사들이 공동으로 자금을 대출해 주는 것으로, 대출 금액이 클 때 주로 이용된다. 그러나 JP모건의 요코야마 아키히토는 “상반기 일본 기업들의 일반 회사채 발행 물량은 지난 해 보다 크게 늘었다”며 “일본 기업들의 CB 발행이 줄어든 것은 자금 조달 필요성이 감소했기 때문이 아니라 적대적 M&A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상반기 기간 일본 기업들의 일반 회사채 발행 규모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40억달러 늘어난 530억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CB 시장 위축은 CB 차익거래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 헤지펀드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니코 씨티그룹 관계자는 “CB 물량 감소는 그 만큼 헤지펀드들의 먹잇감이 없어졌다는 의미”라며 “헤지펀드들의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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