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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가 힘이다] 에쓰오일, 8조원 건설 프로젝트 추진… 수익개선·신사업 조준

잔사유 고도화 복합단지(RUC) 프로젝트와 올레핀 하류 부문 복합단지(DOC)가 건설되고 있는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 내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 . /사진제공=에쓰오일


나세르 엘 마하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왼쪽)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2월 마곡 R&D 산업단지 입주 계약 체결식에서 입주 계약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파고를 기술력으로 극복하기 위해 올해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에쓰오일은 울산에 약 8조원이 투입되는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인 잔사유 고도화 복합단지(RUC·Residue Upgrading Complex)와 올레핀 하류 부문 복합단지(ODC·Olefin Downstream Complex)시설 건설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한다.

에쓰오일은 두 프로젝트를 통해 정유사업 부문에서 값싼 잔사유를 고가의 휘발유로 전환하는 고도화 비율을 확대하고 이 과정에 나오는 부산물인 올레핀 기초 유분을 이용해 올레핀 하류 부문 제품인 프로필렌옥사이드(PO)와 폴리프로필렌(PP) 생산을 시작한다. 정유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신규 사업 부문 진출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는 것이다.

먼저 정유 사업의 경우 새로 건설될 RUC를 통해 수요와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단순 연료유 위주의 중질유 제품을 고부가가치의 가솔린으로 전환하는 고도화비율을 높인다. 이를 통해 같은 원유량으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생산함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도화 과정에서 생산되는 올레핀 기초 유분을 새로 건설할 ODC에 투입해 올레핀 계열 하류 부문 제품인 PO와 PP를 생산한다. PO와 PP를 올레핀 다운스트림 제품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들 제품이 올레핀 계열에 속하는 제품인 프로필렌 가공해서 나오는 후방 제품이기 때문이다. PO는 자동차 내장재와 전자제품·단열재 등에 들어가는 폴리우레탄의 기초원료이며 PP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탄성이 가격 대비 뛰어나 자동차 범퍼를 비롯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정유업계에서는 기술력 문제로 인해 잔사유에 비해 원가가 비싼 나프타와 셰일가스·천연가스 등을 이용해 PO와 PP를 생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에쓰오일의 ODC가 완공되면 이보다 높은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이 집중하고 있는 또 다른 부문은 바로 윤활유다. 에쓰오일은 현재 윤활기유 단일공정으로 세계 2위 규모인 하루 4만2,700배럴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윤활기유는 윤활유의 80%를 차지하는 원료로 5등급으로 나뉘며 이 중 그룹 1~3등급이 석유로부터 추출한 윤활기유다. 그룹 1~3등급의 윤활기유는 숫자가 높을수록 불순물이 적고 안정적이다. 특히 그룹 3등급은 고도의 정제과정을 거쳐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에쓰오일은 주로 고성능 친환경성을 특징으로 하는 그룹 3등급 윤활기유를 생산해 전세계로 공급하고 있다. 또 자회사인 에쓰오일토탈윤활유를 통해 직접 생산한 윤활기유를 바탕으로 윤활유를 제조해 유통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 최고급 윤활유 브랜드인 '에쓰오일7'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100% 합성엔진오일 제품 6종으로 구성된 에쓰오일7은 엔진에 요구되는 △연비 향상 △환경친화 △운전 원활 △엔진보호 △불순물 제거 등 5가지 기능을 최적화한 고급 윤활유다.

이 같은 품질 개선 노력은 윤활유 수주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에쓰오일토탈윤활유는 지난해 12월 올해부터 발효되는 유럽연합(EU)의 배출가스기준인 '유로6'에 맞춘 윤활유를 현대·기아차에 디젤 버스 및 트럭에 단독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에쓰오일토탈윤활유는 현대·기아차의 디젤 승용차와 한국GM·르노삼성·쌍용차에 이어 공급 물량을 더욱 늘렸다.

에쓰오일토탈윤활유는 올 들어 두산인프라코어의 엔진오일 공급사로 선정되면서 건설장비용 엔진오일과 유압유 등 특수유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쓰오일은 정유, 윤활 및 석유화학 사업이 균형 잡힌 사업구조 속에서 안정적인 영업성과를 창출하는 기술 기반의 종합 에너지 회사로 자리매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에쓰오일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아시아 정유사로는 유일하게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5년 연속 'DJSI 월드' 기업으로 선정됐다. DJSI는 세계적 금융정보회사인 미국 S&P다우존스 인덱스와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스위스의 로베코샘이 1999년 개발한 글로벌 우량기업 평가지수로 △지배구조와 윤리경영 △리스크관리 △상생협력 △환경정책과 기후변화 대응 △노사관계·사회공헌 등 경제·환경·사회 측면에서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종합 평가한다.

올해 DJSI 월드에는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2,522개 글로벌 기업 중 12.6%에 해당되는 총 319개 기업이 편입되었으며 이 중 국내 기업은 에쓰오일을 포함해 22개에 불과했다. 또 정유업체 중에는 110개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가 이루어졌고 에쓰오일은 리스크관리, 기후변화 전략과 친환경경영 시스템, 안전보건 분야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으며 토탈 등 불과 14개 기업만이 선정되는 DJSI 월드에 이름을 올렸다.



마곡산업단지 건립 융복합 연구 수행

양사록 기자

에쓰오일은 지난 해 2월 서울시와 마곡산업단지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2만9,099㎡ 규모의 연구소 부지를 확보, 기술서비스 및 발전(TS&D·Technical Service & Development)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마곡산업단지는 경제·문화의 중심지인 서울에 위치하고 있어 국내에서 가장 우수한 연구개발(R&D) 활동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LG·롯데·대우조선해양 등 대기업들은 물론 우량 중소기업들의 연구개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대·중소기업 간 협력을 바탕으로 한 융·복합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이 같은 R&D 생태계 내에 들어서는 TS&D 센터가 우수 연구인력 유치와 연구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최고 수준의 연구성과를 낼 것으로 에쓰오일은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이 계획하고 있는 신규투자 프로젝트에 포함된 올레핀 사업은 시장 지향적 사업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고객맞춤형 서비스 활동과 시장의 요구에 맞는 제품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에쓰오일은 이를 위해 TS&D 센터 내에 올레핀 하류부문 시설에서 생산될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개발과 석유화학 제품 관련 고객지원 등을 수행할 전담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며 올레핀 하류부문 사업의 확장과 함께 그 기능을 점진적으로 확대·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석유제품 공정 연구와 고객 기술지원 등의 R&D 기능을 강화하고 기존 석유정제사업에 대한 기술 개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신사업 아이템 개발 및 사업화를 통해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 개발 기능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나세르 엘 마하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마곡에 건립될 TS&D 센터를 통해 에쓰오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 성공과 석유화학 하류 부문 사업 진출에 필수 핵심 역량인 R&D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며 "경제와 학문, 문화의 중심지인 서울의 우수한 R&D 활동 기반을 활용해 이곳에서 국내·외 최고 수준의 석유화학 소재 분야 연구활동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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