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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까지 수출 30억弗" 야심찬 계획 현실화 하자

[IT수출로 경제 살린다]소프트웨어한해 수출 1억달러. 소프트웨어(SW) 업계가 지금까지 거둔 초라한 성적표다. 이를 오는 2005년까지 30배 이상으로 끌어올리자는 야심찬 계획이 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억2,200만달러에 머물던 수출을 2003년까지는 11억6,900만달러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2005년까지는 3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W 산업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일랜드가 88.5%에 달하며 인도(70.2%), 이스라엘(46.7%)은 물론 타이완도 33.3%에 달한다. 정통부는 지난해 1.47%에 불과한 수출비중을 2003년까지는 5.56%로 높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100개 이상의 수출품목을 육성하고 2004년까지 이를 200개로 늘리고 2005년에는 세계적인 SW 국가로 올라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정보통신부의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현재 국내 SW 산업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실제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은 외국 업체로부터 안방을 지키는 것조차도 버거운 상황이다. 토종 SW 간판스타라고 해봐야 손에 꼽을 정도다. 한글과컴퓨터ㆍ안철수연구소ㆍ핸디소프트ㆍ나모인터랙티브ㆍ이네트ㆍ티맥스소프트 정도가 겨우 국산 SW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국내 SW 시장 대부분은 외산이 장악하고 있다. 컴퓨터 운영체제(OS) 분야의 선두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무용 프로그램인 오피스 시장까지 장악, '아래아한글'의 한글과컴퓨터를 위협하고 있으며 컴퓨터바이러스 백신시장은 시만텍이 안철수연구소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기업용 SW 시장은 상황이 더 열악하다. 외산 일색이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에서는 오라클ㆍ마이크로소프트ㆍIBMㆍ사이베이스가,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은 오라클ㆍSAP가, 고객관계관리(CRM) 분야에는 시벨ㆍ오라클이, 전자상거래분야에는 커머스원ㆍ아리바ㆍ아이투테크놀로지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특히 새롭게 부상하는 시장에는 어김없이 외산이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국내 업체가 이를 따라가는 데 급급하다. 더군다나 국산으로 나오는 많은 제품이 외산을 모방했거나 심지어는 외산을 한글화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내 SW 산업의 경쟁력의 밑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 개발자층 또한 얇기만 하다. 한 업체의 사장은 "지난해 닷컴 열풍이 SW 업계를 강타하면서 그나마 얼마 되지 않던 개발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고 탄식했다. 우수한 개발자가 사라지면서 국내 SW 산업은 더욱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W 강국이 되자'는 구호가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연간 7,000억달러에 달하는 전세계 SW 시장이 선진국의 잔칫상이 되는 것을 마냥 부러워 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국내 업체가 일부 경쟁력을 갖춘 분야는 적극적인 육성책이 필요하다. 최근 해외에서 성과를 거두는 기업이 조금씩 늘고 있는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나모인터랙티브는 유럽과 남미의 홈페이지 저작도구 시장에서 코리아의 이름을 알려가고 있으며 핸디소프트는 SW 산업의 심장부인 미국 정부시장에서 입지를 쌓아가고 있다. 최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정보보호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이 발 빠른 움직임으로 선진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마크애니 같은 회사는 일본에 20억원에 달하는 워터마킹 솔루션을 수출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외산이 장악한 미들웨어 시장에서는 티맥스소프트가 고군분투하며 해외 시장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인도가 우수하면서도 값싼 노동력으로 세계 유수의 SW 업체들이 애용하는 '글로벌 개발기지'가 된 것처럼 우리나라도 우수한 개발자 확보와 교육에 노력해야 한다. 정부에서도 국내 업체의 해외 시장진출을 지원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업체 스스로도 모방보다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래야만 한해 SW 수출 10억달러 달성과 SW 강국이 될 수 있다. /문병도기자 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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