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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과도체제’ 순항할까

내년全大 앞두고 계파별 세확산 경쟁 黨분열 기미<BR>GT-DY계열 대립속 친노 직계도 세력결집 움직임


열린우리당이 ‘정세균 체제’를 31일 공식 출범시켰다. 정 체제는 내년 전당대회까지 과도기적으로 운영되면서 이번 정기국회 주요 법안 처리는 물론, 연이은 선거 패배로 사분오열된 전열을 재정비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재야파를 중심으로 10ㆍ26 재선거의 패배를 노무현 대통령 탓으로 돌리는 비난이 쏟아지면서 소원해진 당-청 관계를 봉합하는 것도 정 체제가 떠안게 된 숙제다. 하지만 내년 1~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을 향해 각 계파가 세불리기에 나서고 있어 당은 오히려 더욱 분열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정 체제에게 주어진 3개월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가장 뚜렷한 세 결집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그룹은 재선거 패배를 계기로 ‘노 대통령과의 분리’에 본격 나서고 있는 GT(김근태) 계열. 재선거 패배 후 문희상 체제를 밀어내고 정세균 과도제로의 이전을 사실상 주도했던 GT 계열은 이날 오전 모임을 갖고 단기ㆍ중기 전략을 논했다. 이자리에서 재야파 중심의 GT 계열은 단기적으로는 당ㆍ정ㆍ청 쇄신이 목소리를 높여나가면서, 전대를 앞두고 당의 정체성을 뚜렷이 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재야파 의원 모임인 민평연 소속 한 의원은 “양극화 해소 문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고 했는 데 노무현 정부가 무엇을 해왔느냐”며 청와대와의 ‘거리두기’를 시도했다. 당의 정체성 문제와 관련해 재야파들은 개혁성을 더욱 선명하게 내걸 개연성이 크다. 그동안 재야파는 참여정부를 향해 “좌측 깜박이를 켜고 위회전을 하고 있다”며 비난해 왔다. 재야파는 같은 개혁색채를 띠고 있는 신기남 의원의 ‘신진보 연대’ 등과도 연대를 모색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과도체제 지도부에서 수적 우위를 점했다고 판단하고 있는 정동영(DY) 통일부 장관 계열은 당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DY의 당내 복귀 시점에 맞춰 자연스럽게 세결집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DY 계열 바른정치모임 소속의 한 의원은 “정 장관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 이상 결속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대통령과의 관계와 관련, DY계는 확실한 선을 긋고 나가는 GT계와는 달리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DY계의 한 의원은 “우리가 지금 노 대통령과 선을 긋고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그렇다고 이를 탄핵으로 몰고가는 것도 문제가 있다”며 친노와 GT계를 싸잡아 비난했다. 친노 직계로 분류되는 ‘의정연’과‘참정연’, ‘국참1219’ 등의 연대 움직임도 가시화 되고 있어 당내 세력간 경쟁은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의정연의 이화영 의원은 “당내 일각의 노무현 흔들기 현상을 더 용인할 수 없다”며 친노 계열이 대결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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