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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비리' 적발 경찰관 첫 특진

"내부비리 근절ㆍ수사권조정 의지 반영"

동료 직원의 비리를 적발해 처벌한 경찰관이 처음으로 1계급 특진된다. 이는 사기 피의자에게 위조 운전면허증을 만들어주는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은 강순덕 경위와 김인옥 전 제주경찰청장에 대한 경찰의 고강도 조사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경찰의 내부비리 척결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음주운전 단속 과정에서 음주측정 자료를 바꿔치기한 동료 경찰관을 처벌한 전남 장성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조장현(37) 경장을 특진시키기로 결정했다. 조 경장은 2003년 12월 음주운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피의자가 혼잣말로 "고속도로 순찰대 형님이 도와줬는데도 면허정지를 당하게 됐다"고 투덜대는 소리를 그냥 흘려 버리지 않았다. 집중 추궁끝에 고속도로 순찰대 김모 경장이 청탁을 받고 음주운전자 대신 다른사람의 음주수치를 측정해 피의자의 음주수치를 조작한 사실을 확인해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로 입건했다. 조 경장은 동료를 처벌하는 것이 엄청난 부담이었으며 주위의 따가운 눈초리도견디기 힘들었지만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관의 비리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도 못본 체 할 수는 없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 사이에만 교통사고 관련자들이 건네는 금품을 6차례 거절하고 원칙대로 사건을 처리한 사실도 승진심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1999년 순경으로 임용된 조 경장은 지난해 3월 경장으로 진급한 지 1년여만에또 다시 진급이 결정돼 고속승진 가도를 달리게 됐다. 경찰이 동료 직원의 비리를 적발한 경찰관을 특진시키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이처럼 파격 인사를 결정한 것은 허준영 경찰청장의 최근 지시와 무관하지 않다. 허 청장은 "구성원이 10만명에 달하는 경찰 내부비리를 없애려면 아무리 동료라도 부담없이 수사하고 처벌하는 풍토가 자리잡아야 한다"면서 동료 경찰관의 비리를밝혀내는 직원은 특진을 적극 검토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낸 바 있다. 올들어 5월까지 음주운전과 총기사고를 비롯한 경찰 자체 사고는 6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3% 줄었고, 금품수수 적발사례는 23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42.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내부 비리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못하면 엄정한 법 집행을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수사권 조정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선스스로에게 더욱 엄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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