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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구촌 식량난 해법 바다서 찾자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93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오는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국제박람회기구(BIE)와 참가국으로부터 '성공적인 엑스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다행스럽다. 개막 초반의 여러 가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된 원동력은 무엇보다 30만 여수시민과 자원봉사자, 참가국 관계자, 그리고 불편을 감내해준 관람객의 헌신과 열정ㆍ도움 덕분이다.

인구 급증·온난화로 가격도 폭등

여수엑스포는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에 함축돼 있듯이 명실상부한 지구촌 바다 축제였다. 엑스포 사상 최초로 바다를 박람회장으로 꾸몄고 전시관과 문화 공연, 체험 행사 등 모든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도 해양, 즉 바다였다. 기후 변화와 자원 고갈, 식량난, 환경 문제 등 인류가 직면한 현안 과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인류의 마지막 프런티어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해양에서 찾아보고 그 비전을 지구촌 차원에서 공유해보자는 취지였다.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가 8~9일 국제관에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공동으로 '해양을 이용한 세계 식량 문제 해결'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식량 문제는 인류가 대처해나가야 할 핫이슈 가운데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곡물 생산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인구는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유엔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00년 63억명에서 2050년 110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연히 곡물 소비량이 급증하고 국제 곡물가격도 폭등할 게 뻔하다. FAO는 머잖아 세계적인 곡물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보를 이미 발령한 상태다.

갈수록 심해지는 지구온난화와 급격한 기후 변화는 기존의 곡물 생산 시스템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국립기상연구소(NIMR)는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2050년에는 현재보다 3.2도, 2100년에는 6.0도나 치솟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곡물 생장기에 평균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수확량이 10% 정도 감소한다고 하니 앞으로 닥쳐올 이상 기후에 따른 농작물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렇다면 식량난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지구의 70%를 덮고 있는 자원의 보고인 해양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해양을 이용한 세계 식량 문제 해결을 주제로 개최하는 국제 심포지엄은 이를 위한 세계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아르니 마티센 FAO 사무차장은 "인류가 처한 식량 부족 상황에서 해양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하는 여수엑스포는 가장 눈여겨볼 만한 국제 행사"라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계 각국과 협력방안 모색해야

심포지엄에서 노르웨이ㆍ스리랑카ㆍ리투아니아 등의 해양수산 관련 장관들은 '수산물의 지속 가능한 이용과 빈곤 해결 방안'에 대한 주제 발표와 토론에 참여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DHA(물고기 기름 속에 존재하는 불포화 지방산)가 건강한 뇌 형성과 발육에 유익하고 기억ㆍ학습효과 향상에 큰 효험이 있다고 설파한 세계적 석학 마이클 크로퍼드 영국 임페리얼대 교수는 '수산물은 인간에게 왜 중요한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전 세계인의 관심 속에 5월12일 개막한 여수세계박람회가 어느덧 종착역에 와 있다. 여수엑스포 막바지에 FAO와 공동 개최하는 이번 국제 심포지엄이 인류의 건강하고 풍요로운 미래 사회 구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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