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올해 전체 매출목표를 150조원대로 잡았다. 이는 지난 2006년 매출액 140조원(추정치)보다 7.14% 정도 많아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치로 평가된다. 또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상무의 승진은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 회장은 9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상무의 승진에 관한 질문을 받고 “확실하지는 않지만 지난해보다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다음주로 늦춰진 삼성그룹 인사에서 이 상무가 전무 이상으로 승진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학수 삼성전략기획실 부회장은 경영목표에 대해 “올해 그룹 매출 목표는 150조원이 약간 넘을 것”이라며 “현재 각 계열사별로 경영목표를 미세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하락ㆍ고유가 등 경제여건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지난해 실적보다 다소 높은 목표를 잡은 것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의 매출 확대와 ‘보르도TV’의 히트를 이어가고 있는 LCD TV, 북해 극지용 드릴십 등 새로운 수익원이 발굴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 역시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낙관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환율하락에 대한 고민을 반영해 올해 기준환율을 조정하고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목표 환율을 당초 925원에서 920원이나 910원으로 낮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출비중이 80%를 넘는 상황에서 환율하락이 최대 고민”이라고 말했다. 최도석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사장 역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환율뿐만 아니라 변수가 워낙 많아 1년 뒤를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12일 발표 예정인 4ㆍ4분기 실적에 대해 최 사장은 “시장 예측치가 거의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증권사 등은 삼성전자 4ㆍ4분기 매출을 16조3,000억원, 영업이익을 2조1,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올해 투자와 관련, 최 사장은 “계획대로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며 “대폭 늘리거나 줄이는 등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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