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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으로 간 학원가 재수생 유치전

메가스터디 "이투스 허위 광고" 가처분<br>길 건너 학원 대놓고 서로 비방 광고<br>사교육 시장 불황에 학생 모집 이전투구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남의 대형 학원들이 학원생 유치를 놓고 법정 다툼까지 벌이는 등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것 같았던 강남의 대형 학원들이 서로 얼굴을 붉히며 소송전을 벌일 정도로 사교육 시장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메가스터디는 "허위ㆍ과장광고를 금지해달라"며 경쟁업체인 강남 이투스교육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메가스터디 측은 '청솔학원이 새로운 학원생 관리시스템을 도입한 뒤 M학원보다 성적 향상률이 높아졌다'는 이투스교육의 재수종합반 광고문구를 문제 삼았다. 메가스터디는 "이투스교육의 학생 관리 시스템은 올해 처음 만들어진 것이고 메가스터디는 2011년부터 장학제도가 포함된 수강생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둘의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메가스터디가 마치 특정 영역의 수강생 성적 향상률이 낮아 이를 숨기는 듯한 인상을 주는 내용도 들어 있다"며 "광고의 'M학원'이 메가스터디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고 지적했다.

메가스터디는 가처분 신청을 낸 이유로 재수생 모집 시점이 코앞이라는 점을 들었다. 메가스터디는 "메가스터디와 청솔학원 모두 2월 중순께 재수종합반 개강을 앞두고 있다"며 "광고를 계속할 경우 1년 단위로 운영되는 재수생 모집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투스교육이 이를 위반해 광고를 계속할 경우 1회당 1,000만원 지급을 청구할 것이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가처분은 다툼이 있는 권리 관계에 대해 임시로 지위를 정하거나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사건에 대해 빠른 시간 안에 법원의 결정을 구하는 제도다.

두 대형 학원의 충돌 배경에는 학원가에 짙게 드리운 불황의 그림자가 있다.



EBSㆍ수능 연계율 강화와 쉬운 수능 기조가 계속되는데다 소비심리 위축까지 겹치면서 불황을 모르던 사교육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대치동 일대에서도 영업하는 학원 가운데 30%가량이 최근 경영난으로 폐업을 신고했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지역 교과학원 수는 2009년 1만3,510곳에서 2010년 1만3,504곳, 2011년 1만3,352곳에 이어 지난해 1만3,208곳으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2011년에는 서울에서만 1,243곳이, 지난해에는 1,200곳의 학원이 문을 닫았지만 새로 설립된 학원 수는 2009년 1,508곳, 2010년 1,483곳, 2011년 1,206곳, 2012년 1,070곳으로 해마다 줄어 2010년부터 문을 닫는 학원 수가 신규 설립 학원 수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노량진에서 수년째 학원업을 하고 있는 한 원장은 "바로 건너편에 있는 학원끼리 대놓고 서로 비방하는 광고를 내거는 경우도 있다"며 "대형 학원도 사활을 걸고 학생 유치에 나서는데 광고비조차 없는 중소 학원들은 오죽하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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