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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지역에 도로·상하수도 없다니…

경북 칠곡군 기반시설 지원 외면 '기업하기 나쁜 도시' 오명


경북 칠곡군이 공장설립을 무분별하게 허가하고도 기반시설 지원은 외면, ‘기업하기 나쁜 도시’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칠곡군은 가산면 학하리 일대를 사실상 공업지역인 ‘산업개발촉진진흥지역’으로 지정해 많은 공장이 입주했으나 도로환경이 열악하는 등 기반시설을 갖추지 못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지역은 구미시와 인접한 곳으로 원래 농지였으나 칠곡군은 구미공단 배후단지 역할을 기대하며 공장설립이 쉽도록 이같이 지정했다. 이에 따라 농지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전자ㆍ전기분야 대기업 협력업체와 기타 수십 곳의 개별 기업이 들어와 가동중이다. 그러나 이곳은 공장가동에 필수적인 상하수도는 물론 최소한 노폭의 도로조차 확보되지 않아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고 칠곡군은 이에 대한 행정지원을 외면하고 있다. 도로시설 미비로 인한 문제는 지난 9월7일 대형 화재로 백일하에 드러났다. 당시 프라스틱 제품 원료인 합성수지 생산공장 2곳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소방차 진출입이 불가능해 초기 진압에 실패했다. 화재당시 소방차 40여대가 출동했으나 주 통로가 농로로 사용되던 폭4m의 도로(사진)밖에 없어 소방차 교행이 안돼 며칠간이나 화재가 계속된 끝에 공장 2곳이 전소되고 4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칠곡군은 아직 기반시설 확충계획이 없어 앞으로도 화재 등의 재난 발생시 유사한 일이 반복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곳에서 제조업을 경영하고 있는 B씨는 “칠곡군에서는 농로밖에 없는 곳에 공장 설립만 허용하고 가동에 필요한 도로까지 업체가 확보해 기부체납토록 하는 방법으로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공장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시설지원에 손을 놓고있어 물류운송 등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해 칠곡군은 “칠곡 곳곳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난개발이 되도록 한 게 사실”이라며 “이런 폐해를 없애기 위해 칠곡군 가산면 학산리 ‘공장설립 계획지구’ 로의 이전과 신규설립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칠곡군의 불친절한 기업 정책으로 업체들의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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