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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보팔 가스 폭발

1984년 12월2일. 인도 보팔시에서 참사가 터졌다. 미국계 유니언카바이드(UC)사의 공장에서 36여톤의 메틸 이소시안염(MIC)이 유출된 것. 농약의 제조원료인 MIC는 죽음의 안개처럼 보팔시 전역으로 퍼졌다. 사고 당일만도 3,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총 사망자는 3만여명. 60만 부상자 중 15만명은 후유증을 앓고 있다. 요즘도 한달 평균 30여명이 사고와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한다. 아이들은 불구를 안은 채 태어난다. 사상 최대의 민간 산업재해인 보팔참사의 원인은 안전 불감증. 밸브 파열에 대비한 안전장치도 조기경보체제도 없었다. 고농축 농약격인 MIC의 생산과 보관에 고압 저온탱크가 필요했지만 냉각장치는 언제나 꺼진 상태였다. 하루 40달러의 경비를 아끼기 위해서다. 생태계 훼손도 심각하다. 독극물이 방치한 채 공장이 폐쇄돼 독성물질이 지하로 스며들고 있다. 주민들은 수은과 중금속, 오염물질이 포함된 물을 식수로 사용중이다. 모유에서 중금속이 나오는 실정이다. 보팔시민들은 보상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사고 20년이 지났지만 UC사 워런 앤더슨 회장은 미국ㆍ인도간 범인인도협정을 비웃듯 인도법원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30억달러의 보상을 요구한 인도가 받은 것은 4억7,000만달러가 전부다 미국 땅에서 사고가 났다면 어떻게 됐을까. 인명피해가 없었던 엔론사의 알래스카 기름 유출사고(1989년)엔 50억달러의 보상금이 나갔다. 해달 한 마리당 940달러로 계산했다. 보팔 참사의 피해자들은 1인당 500달러를 받았다. 선진국의 공해물질 수출은 여전하다. 미 9ㆍ11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의 잔해 3만톤의 대부분이 인도에 쌓여 있다. 한국에도 일부 들어왔다. /권홍우ㆍ경제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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