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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조영철 CJ39쇼핑 사장
입력2002-03-19 00:00:00
수정
2002.03.19 00:00:00
"사이버쇼핑몰 강화 시너지 높일것"
"TV홈쇼핑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빛의 속도로 판매하는 첨단 신유통 입니다."
조영철(55) CJ39쇼핑 사장은 "홈쇼핑 산업은 TV와 소비자를 전파로 직접 연결, 유통단계를 파괴하면서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다"면서 "여기서 얻어지는 이익을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되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2005년에는 TV홈쇼핑 매출 10조원 시대의 막을 열 것"이라고 장담했다.
조 사장은 특히 "2005년 이후의 TV홈쇼핑 산업의 도약은 인터넷 쇼핑몰과의 시너지효과 창출에 달렸다"면서 "앞으로 사이버 쇼핑몰 부문의 강화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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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장이 CJ39쇼핑에 처음 부임한 것은 지난 2000년 6월. 그는 회사 인프라를 업계 선두인 LG홈쇼핑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간을 2년 정도로 추산했다. 조 사장은 전임직원들과 협력 업체들에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2002년까지 노력하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이제 이 약속을 어느 정도는 지켜졌다.
TV홈쇼핑에서는 선두 주자인 LG홈쇼핑을 가까운 거리까지 추격했고 카탈로그 판매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우수한 제품과 특화 제품으로 승부하겠다는 '온리 원 넘버 원(Only one number one) 전략'이 있었다. 또 이와 더불어 마진이 높은 미용 용품이나 패션 제품의 판매에 주력한 것도 주효했다.
좃 사장은 2단계 도약을 위한 올해의 경영 방침으로 좋은 상품으로 승부하는 '상품력 강화'와 신속한 고객 서비스의 '광속(光速)경영'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일 배달요원을 대상으로 서비스 교육을 직접 실시했다. 오는 4월부터는 여성 속옷이나 보석류의 배달을 위해 여성 택배요원을 투입하는 '앤젤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같은 CJ39쇼핑의 비약적인 발전은 주가로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 9월28일 1만6,100원에 머물던 주가는 최근 들어 10만원을 웃돌고 있고 시가총액도 1,326억에서 9,105억으로 늘어났다.
기록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지표는 이 것뿐이 아니다.
2000년 39쇼핑을 처음 인수할 당시 350명에 그쳤던 텔레마케터의 수가 지금은 1,150명. 쇄도하는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한 이 들을 더 이상 수용할 수 없어 지난 3월 7일에는 부산 콜센터를 출범시켰다. 일단 50명으로 출발한 부산 콜센터는 접수되는 주문의 양을 보아가며 향후 300명까지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조 사장은 "일단 탄력을 받은 홈쇼핑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한 백화점ㆍ 할인점과 같은 오프라인 업체들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CJ39쇼핑은 백화점에서 한 세트당 6만5,000원대에 팔리고 있는 같은 품질의 여성용 언더웨어를 4세트에 6만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100만 세트를 팔아 그 위력을 과시했다.
또 일회용 기저귀는 2시간 짜리 프로그램 단 한 차례 방영으로 대형 할인점이 전국 곳곳의 매장에서 이틀동안 판매하는 분량과 맞먹는 5억원 어치를 팔아치워 주위를 놀라게 했다.
조 사장은 "이런 성과는 소비 패턴이 합리적인 실질 구매로 옮아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오프라인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조 사장이 가슴속에 그리고 있는 꿈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반백의 머리 속에 그려진 밑그림은 위성방송이라는 네트워크로 한국ㆍ중국ㆍ일본을 아우르는 홈쇼핑 사업을 전개하는 것. 동북아 3국의 1억 가구를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뛰고 있다.
어느 누구도 홈쇼핑이 이처럼 짧은 시간내 뿌리 내릴 것을 예측하지 못했던 만큼, 그가 꿈꾸는 동북아 홈쇼핑 네트워크가 실현되는 것도 그리 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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