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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구긴 오바마

미주정상회의서 중남미 쿠바 편들기에 경호원 성매매 파문까지

14일에 개막한 미주기구(OAS)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콜롬비아를 방문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안팎으로 당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역내 국가들 대다수가 쿠바의 OAS 동참을 지지하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데다 그의 경호요원이 콜롬비아 현지에서 성매매를 한 사실이 드러나 체면을 구겼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린 제6차 미주정상회의에서 쿠바의 차기 회의 참석 여부를 둘러싸고 이례적으로 중남미 국가들이 통합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미국의 가장 든든한 남미 우방인 콜롬비아를 포함해 미주 지역 35개국 가운데 32개국이 오는 2016년 7차 회의에 쿠바를 초청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쿠바는 미국의 금수조치가 시작된 지난 1962년 당시 박탈당한 OAS 회원국 자격을 2009년 회복했으나 미국의 거부로 OAS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국가들은 또다시 쿠바가 배제되면 중남미 국가들이 행사를 보이콧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중남미 독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쿠바 배제에 불만을 나타내기 위해 이번 정상회의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중남미는 대등한 입장에서 협력하는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대통령 신변경호를 위해 현지에 미리 나와 있던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성매매 파문까지 불거지면서 가뜩이나 심기가 불편한 오바마에게 골칫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에드 도너번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콜롬비아 현지에 나가 있던 경호요원들이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나와 관련 요원들이 본국으로 송환됐다고 밝혔다.



정상회의에 앞서 당혹스러운 사건이 불거짐에 따라 껄끄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중남미와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려는 오바마 대통령은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중남미 지역에서 중국이 주요 교역대상으로 부상한 가운데 올해 말 대선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이 중남미와의 교역을 늘려 국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국내 여론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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