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고객에게 전달할 때 즐거움을 느껴야지 '이달에 몇 대 팔아야 하는데…'라고 대수에 집착하면 일은 힘들어지고 실적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경쟁이 치열하기로 소문난 수입차시장에서 10여년간 판매 1위의 타이틀을 놓치지 않고 있는 영업맨이 있다. 지난 2005년 폭스바겐의 한국법인이 생긴 이래 판매왕을 지키고 있는 정성훈(39ㆍ사진) 클라쎄오토 수석팀장이다. 지난해에 185대를 팔아 폭스바겐은 물론 수입차 전체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정 팀장에게 그만의 판매 노하우를 들어봤다.
비법을 기대했던 기자에게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는 그의 첫마디는 너무나 평범했다. 차를 유난히 좋아했던 그는 1999년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자동차 영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중간에 잠시 벤처회사로 외도했던 정 팀장은 2003년 르노삼성차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영업맨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당시 면접에서 "돈을 떠나서 10년 후 자동차업계에 이름을 남기겠다"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그는 그때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도 받지만 스트레스도 엄청납니다. 그럴 때 숫자(판매 대수)와 매출이라는 논리에 빠지면 초심을 잃게 됩니다. 힘들 때마다 그때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습니다." 업계에서 소문난 스타지만 여전히 그는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 올해는 연간 판매 200대를 넘기는 게 목표다.
영업의 기본이 되는 그만의 노하우로 정 팀장은 순발력ㆍ지구력ㆍ집중력을 들었다. 그는 "고객이 한번에 사지 않거나 불만을 제기해도 버틸 수 있어야 하고 고객에게 항상 집중해야 상대에 따른 판매전략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순발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딜러들이 많아져 의욕적으로 일하는 젊은 친구들이 늘어났는데 조금만 게을러지면 고객들이 먼저 알아봅니다." 정 팀장은 자기관리가 돼야 순발력도 발휘하고 베스트 퍼포먼스도 낼 수 있다며 체력관리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정 팀장은 훌륭한 연비와 운전의 재미까지 더한 폭스바겐이 다른 경쟁 수입차를 넘어 조만간 현대ㆍ기아차와도 경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급만 제때 이뤄진다면 보다 빠르게 시장을 넓힐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수입차 딜러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경쟁이 너무 치열해져 수입차로 돈 버는 시기는 지났다"면서 "차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버티기 힘들다"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정 팀장과 인터뷰하는 1시간 동안 그의 전화기는 쉴 틈이 없었다. 하루에 휴대폰 배터리를 3번 정도 바꾸고 많은 날은 300통 넘게 통화를 하는 그에게는 잠깐의 쉴 틈도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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