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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따라하는 스위스

자국화폐 절상 막으려 외화 대거 매입<br>국제 환율시장 교란 등 부작용 속출


스위스가 자국화폐의 절상을 막기 위해 사들인 외화가 크게 늘면서 국제환율시장이 교란되는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스위스중앙은행(SNB)이 밝힌 외환보유액은 모두 3,650억스위스프랑(3,740억달러)으로 중국ㆍ일본ㆍ사우디아라비아ㆍ러시아ㆍ대만에 이어 세계 6위 규모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본격화하면서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으로 돈이 몰리자 SNB는 지난해 9월 자국환율을 유로에 페그(고정)하고 1유로당 1.20스위스프랑을 마지노선으로 책정했다.

FT는 "SNB가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5~6월 유로화를 집중적으로 샀다"며 "올 들어 외환보유액이 전년동기 대비 40%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문은 "SNB가 유로 외에 스웨덴 크로나, 캐나다달러, 호주달러, 덴마크 크로나, 한국 원화 및 싱가포르달러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며 "이 때문에 국제외환시장에서 스웨덴 크로나가 12년 만에 유로 대비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르고 캐나다·호주달러가 기록적인 강세를 보이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스위스가 자국통화 절하에 총력전을 벌이는 모습을 본 국제외환시장은 "스위스가 중국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자국수출을 장려하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의도적으로 막는 중국 정부에 빗댄 것이다.

스티븐 잉글랜더 씨티그룹 외환 애널리스트는 "스위스가 환율방어에 애쓰면서 제2의 중국이 됐다"고 비난했다. 불어난 보유외환도 SNB나 시장 모두에 골칫거리다. SNB가 환율방어의 필요성이 사라질 경우 보유외환을 일제히 처분해야 하는데 시장이 이를 모두 소화하기 어려울뿐더러 해당국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큰 혼란이 불가피하다.

제프리 켄드릭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SNB가 외환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1·4분기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유로 매입을 중단한 채 200억스위스프랑어치의 유로를 처분해야 한다"며 "SNB가 보유한 외화 가운데 60%를 차지하는 유로화가 시장에 일제히 풀릴 경우 유로화 가치급락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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