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결정은 지난주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데 따른 것이라고 S&P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EFSF가 앞으로 긴급구제금융을 위한 자금을 저리로 조달하려는 계획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금까지 EFSF에서 발행되는 채권을 보증해주는 유로존 내 6개국의 신용등급은 AAA였으나 이중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이 지난 13일 하향조정되면서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룩셈부르크 등 나머지 4개국만 최고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클라우스 레글링 EFSF 총재는 이와 관련 “한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렸다고 해서 기금의 4,400억 유로 규모 대출여력이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무디스와 피치 등 다른 신평사들은 EFSF에 대해 최고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유로존 국가들은 EFSF의 유럽 재정위기 안전판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AAA 등급 고수를 희망해왔으나 이번 결정으로 무산됐다.
지난주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EFSF 재원 중 AAA 등급 국가들이 보증ㆍ지원하는 비중은 62.2%에서 37.3%로 낮아졌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S&P의 유럽 국가 등급 강등과 관련, 투자자들과 금융감독 당국은 신용평가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드라기 총재는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시스템리스크위원회(ESRB) 위원장 자격으로 행한 유럽의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신용등급이 시장과 감독기관,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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