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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 공격/국제유가 해외전문가 긴급진단] OPEC “값하락 방어”

마이클 로스맨(Michael Rothman) (메릴린치 애널리스트) 최근 유가가 배럴당 40 달러에서 30 달러로 급락한 것은 헤지펀드와 같은 투자기관들이 대규모로 원유 선물 상품과 옵션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연초 2개월 보름 이상 유가 상승을 촉진했으나, 미국의 이라크 공격 시점을 전후로 숏세일(공매도) 물량을 대량으로 쏟아냈다. 이처럼 (실물거래가 없는) 서류상의 거래는 최근 뉴욕상품거래소(NYSE)에서 1주일에 1억5,700만 배럴에 달하는 엄청난 물량이다. 이 물량은 우리가 상품시장 거래 데이터를 조사한 이래 가장 많은 물량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국제석유시장의 원유가격은 현재의 가격을 유지하려는 힘과 단기 또는 중기적인 상승요인이 교차하면서 배럴당 26.25~33 달러의 범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단기적으로 전쟁의 실제 상황에 따라 가격 상승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60~90일 사이에는 배럴당 27~33 달러의 변동폭을 유지할 것이다. 세계 석유비축량의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유가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있는데 비해 올 하반기에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은 일정 범위 내를 움직일 것이다. 나이지리아의 정치 불안으로 그 나라 원유 생산량의 30%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는 하루 44만 배럴에 해당한다. 나이지리아의 감산 물량은 크지 않지만 정치 불안의 장기화 여부 또는 이라크의 원유 생산 중단 및 베네주엘라 사태등과 더불어 석유시장의 관심을 끌 것이다. 3월에 사우디 아라비아는 원유 생산량을 하루 950만 배럴까지 늘렸는데, 이로써 국제 시장에서는 OPEC의 원칙이 무너졌고, 원유가 공급 과잉 상태에 있다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우리는 이 견해에 동조하지 않는다. 사우디의 생산 확대는 전쟁 발발에 대비 6주 동안 하루에 200만 배럴 이상 생산한 것이다. 우리는 이라크의 원유 생산 중단으로 심각한 석유 부족현상이 나타날때까지 미국이 전략비축유(SPR)를 풀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게다가 사우디를 비롯, OPEC 회원국들이 많은 전문가들의 기대와 달리 이라크 전쟁 후에 원유가격 폭락 현상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이미 3년전부터 해왔던 것처럼 사전 방어조치를 하면서 가격 균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2003년 이후에는 OPEC 국가들이 20 달러 중반에 무게 중심을 두고 가격 변동폭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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