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서 8년동안 근무하던 민경국(34)씨는 최근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의 길에 뛰어들었다. 아이폰 열풍을 타고 급증하는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자본금도 동업자도 없이 1인 창업에 뛰어든 민씨는 이달중 직접 만든 첫 번째 애플리케이션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씨는"앱스토어 시장은 별도의 유통이나 판매망이 없어도 소프트웨어 개발능력만 갖추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유익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생산하면 사업화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최근들어 청년층의 창업이 활짝 날개를 펴고 있다. 특히 아이폰용 앱스토어 등 스마트폰시장 활성화를 타고 1인 창조기업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3월 탄생한 신설법인이 모두 5,652개로 지난달에 비해 21.1%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30세 미만 젊은 연령대의 신설법인은 332개로 2월(188개)에 비해 무려 76.6%나 늘어나 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10ㆍ20대 '젊은 사장'들의 비율은 지난해 3월만해도 전체 창업기업 중 4.1%에 머물렀지만 1년만에 5.9%로 뛰어 올랐다. 또 3월중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정보서비스 분야의 창업건수는 지난 2월보다 41.7%가량 급증했으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2%로 높아졌다. 중기청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 열풍 등의 영향으로 앱스토어와 관련된 창업이 확대되면서 젊은 층이 소규모 자본을 갖고 창업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젊은이들이 남다른 기술력을 무기로 삼아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자본금 5,000만원 이하의 소규모 창업은 지난달 3,865개로 지난 2월에 비해 24.6%나 급증했으며 5,000만~1억원의 창업건수도 23.1% 증가하는 등 올들어 1억원 이하의 소자본 창업이 눈에띄게 늘어나고 있다. 중기청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1인 창조기업 육성시책 및 최근 애플리케이션 등 활성화 등으로 1억원 미만의 소규모 기업을 부담없이 창업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경기회복 바람을 타고 이 같은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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